서울대병원 연구팀, 다국가 임상시험서 효과 확인

난치성 뇌암인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테모졸로마이드 항암제-방사선 병합치료’와 ‘전기장 종양치료’를 병행하면 생존기간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21일 신경외과 백선하·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재용 교수팀이 미국 노스웨스턴병원 로저 스툽 교수가 이끈 다국가 제3상 임상시험에 참여해, 교모세포종의 전기장 종양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전기장 종양치료는 암세포에만 특징적으로 반응하고, 정상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 암 치료법이다.

연구는 테모졸로마이드 항암제-방사선 표준치료군 229명과 표준치료 및 전기장 종양치료군 466명의 임상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전기장 종양치료를 함께 시행한 군에서의 무병 생존기간이 4개월에서 6.7개월로 늘어났다.

또 표준치료만 시행한 군의 생존기간이 16개월이었던 반면, 전기장 종양치료를 추가한 군은 20.9개월이었고 전기장 종양치료로 인한 합병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기장 종양치료기를 머리에 착용한 모형과 주변 장치(사진제공: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향후 이 치료법은 치료가 어려운 악성 뇌교종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재용 교수는 “교모세포종은 대부분 주위 조직으로 침습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특성을 보여 치료가 어렵다”며 “전기장 종양치료가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자마’ (JAMA, Journal of America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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