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 2상 중단…한미약품 "다른 적응증 개발 지속"

또다시 발생한 한미약품發 쇼크에 해외 기술 수출에 관심이 모아졌던 제약주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릴리가 선택적 BTK억제제(LY3337641/HM71224)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 중간분석 결과, 목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대신 이 약물의 다른 적응증 개발을 협상 중이며, 계약서상 변경이나 한미의 계약금 반환 등 비용상 의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글로벌 제약사인 릴리와 선택적 BTK억제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등의 다양한 질환 치료를 목표로 개발에 나서기로 했고, 이 중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시험 2상이 진행 중이었다.

이번 릴리의 임상시험 중단 발표가 기술수출 계약해지 또는 비용반환이라는 직접적인 리스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제약주에 대한 기대가 크게 상실된 모양새다.

한미약품은 14일 장후 시간외 단일 기준가 54만1,000원 대비 9.98% 하락한 48만7,000원에 마감됐다. 한미사이언스도 9.95% 하락한 8만5,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앞서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던 한올바이오파마도 기준가 3만1,750원에서 2.36% 하락한 3만1,000원을, 전날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알렸던 메디톡스도 61만원 대비 1% 하락한 60만3,9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이밖에 삼천당제약 1.4%(3만8,600원), 유나이티드제약 1.95%(3만200원), 삼일제약 2.67%(1만4,600원), 명문제약 2.08(9,400원), 녹십자 1.72%(20만500원), 녹십자랩셀 1.32%(5만9,700원)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기준가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가 큰 바이오업체들의 주가도 줄줄이 떨어졌다.

제넥신 1.78%(7만7,100원), 바이로메드 1.9%(20만1,700원), 신라젠 1.87%(8만3,800원), 레고켐바이오 2.76%(6만3,400원), 엘엔케이바이오 3.67%(1만500원)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계약해지가 아닌 적응증 변경 공시만으로도 주가가 요동이 치는 것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으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급이 몰렸던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조정기간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 일부 제약사들의 대형 기술수출이 나와야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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