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S 편집장 이메일 내용 공개하며 "사실관계 파악해 책임 묻겠다"

제37대 대한간호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화여대 간호대학 신경림 교수를 둘러싼 논문 중복 출판 의혹에 대해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간호발전총연합(한간총)은 최근 신 교수가 지난 2011년 성인간호학회에 게재한 ‘지역사회 거주 경도인지 장애 노인의 유병률과 정상 노인과의 비교 연구 논문’과 2012년 Nursing & Health Sciences(NHS)에 발표한 ‘Comparative study between depression in Korean elderly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normal cognitive function’이 중복 출판이라고 지적했다.

한간총은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편협)에 심의를 요청한 결과, 2012년 발표된 논문에서 “새로운 가설이나 과학적 발견이 추가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김미영씨 등 공동저자들은 13일 논문 중복 출판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공동저자들은 “한간총이 신 교수의 논문에 대해 중복출판이라 주장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사실을 언론을 통해 확신시키는 한간총의 행태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저자들은 NHS 편집장의 이메일을 바탕으로 한간총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이 공개한 이메일에서 NHS 편집장은 “대규모 연구의 결과로 한국에서 이전에 한 편의 논문이 출판됐음을 알고 있었고, 연구자들에게 논문을 제출하면 좋겠다고 독려한 바 있다”며 “두 논문은 동일한 대규모 연구의 다른 부분을 보고하고 있으며 이 부분들이 분명히 구분된다”고 말했다.

편집장은 “두 논문이 제목, 데이터 수집과정에서 가정, 분석과정 및 분석결과도 서로 다르다”며 “이 두 논문 사이에 게재윤리를 위반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저자들은 “기존에 성인간호학회가 동일한(논문 중복) 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NHS 편집장에게 중복출판 의혹에 대한 판단을 요청했다”며 “의편협이 NHS 심사위원과 편집인 논문저자들에게 해명 요구도 없이 중복 출판이라고 판단한 것은 기본적인 윤리 심의 규정에도 어긋나는 심각한 오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의편협이라는 단체가 NHS 확인절차 등의 기본적인 출판윤리 심의 규정조차 무시하면서까지 어떤 이유로 중복출판이라고 판단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와 진실을 파악해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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