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커뮤니티 투표 결과, 98%가 직선제 원해…“회원이 직접 뽑는 우리의 회장”

제37대 대한간호협회장 선거 10일을 앞두고 직선제 전환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한 간호사 익명 커뮤니티에는 간협 회장 선거 방식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게시자는 “간호조무사 (의료인) 승격 문제, 대학병원의 간호사 월급 깎기, 사고 발생 시 병원의 꼬리 자르기 등 간호계가 혼란하다”며 “이 혼란을 타계할 간협의 회장과 선거제도에 대한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직선제 혹은 간선제 양자택일의 투표에는 2,045명이 참여했으며(12일 11시 기준), 참여자의 98%(2,004명)가 회원들이 직접 회장을 뽑는 ‘직선제’를 선택했다. 대의원이 회장을 뽑는 현재의 간선제에 찬성한 사람은 41명(2%)뿐이었다.

이에 앞선 10일에는 해당 커뮤니티에 직선제의 필요성을 담은 카드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카드뉴스 중 일부

익명의 게시자는 “간호사 개인을 대변해야 할 간호협회는 어째서 침묵하고 있는걸까”라며 “협회장, 부회장 돌려막기. 간협은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를 대변할 사람, 우리의 대표는 우리가 뽑아야 한다”며 “이대로라면 지금처럼 계속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직선제로 우리의 내일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간호사들의 직선제 요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한국간호발전총연합(이하 한간연)에서 ‘임원선거 직선제 촉구를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간연은 “타 보건의료단체인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도 직선제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협만 간선제를 고집하고 있다”며 “18만 간호사의 중앙회인 간협의 임원선거가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일반 회원 다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간협 37대 회장 선거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제85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투표로 치러진다. 현재 이화여대 간호대학 신경림 교수가 단독 출마했다.

간협 임원 및 대의원 총 311명만이 선거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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