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L. Cruess 외 저/광연재/368쪽/32,000원

히포크라테스시대 이래 근대까지 의사는 치유자로서의 역할만 하면 됐다. 그러나 의과학의 발달과 복잡한 보험제도, 법령 그리고 상업적인 제약 산업 등으로 점차 의사들은 '전문직업성'을 갖춘 사람으로의 역할도 요구받게 됐다.

그럼에도 의학 '전문직업성'은 최근까지도 대학이나 병원 내 몇 사람의 역할모델(role model)들에 의해서 겨우 유지된 것이 현실이다.

직업전문성이 점차 강조되는 가운데,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어떻게 전문직업성을 교육할 수 있을까?

이런 의학교육의 근본적 질문에 답을 해 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신간 <의학 전문직업성 교육>은 북미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의학교육 연구기관 중 하나인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 의학교육센터(Center for Medical Education)의 리처드 크루이스(Richard L. Cruess), 실비아 크루이스(Sylvia R. Cruess) 그리고 이본 스타인너트(Yvonne Steinert) 교수가 펴낸 책의 번역본이다.

책에는 의과대학 학부교육, 졸업 후 교육, 그리고 평생교육으로 이어지는 전체 의사 양성과정에서의 ‘의학 전문직업성’ 교육계획과 평가, 그리고 교수개발 내용 등이 담겼다.

책에서는 특히 직업전문성이 여러 단계의 의학교육 기관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교육과 훈련’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직업전문성을 가지게 되면 의사 자신의 삶도 행복해 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역자인 명이비인후과 이명진 원장은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에 편승하여 생명존중 사상과 윤리가 해체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사명은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기 위해 부름 받은 소명자(vocation)로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라며 "우리는 무서운 비윤리적인 파도가 우리를 덮치려 할 때 용기있게 저항하며 의학 전문직업성을 더욱 확실하게 구현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