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장에서 본지와 만나 “병원 가지 말라는 ‘안아키’와는 다르다”
환자혁명 오류 지적한 퇴마의학기사단엔 "나를 질투하기 때문…정의 위한 거 아냐"

“미국 기능의학에 있는 내용을 ‘짜깁기’ 한 것이다. <환자혁명>이 나오고 나를 헐뜯는 의사 9명이 있었는데 나를 질투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건강 서적인 <환자혁명>이 부정확하고 왜곡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비판에 저자인 조한경씨는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조씨는 미국에서 카이로프랙틱 자격증을 취득하고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카이로프랙터로 일하고 있다.

조씨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된 ‘2018 뉴로마케팅 포럼’에서 ‘환자혁명 행복혁명’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퇴마의학기사단이 <환자혁명>의 오류를 지적한 이유가 자신을 질투해서라고 했다.

조씨는 “<환자혁명>이 나오고 나를 헐뜯는 의사 9명이 있었다. 그분들은 별의별 것을 다 지적하면서 책에 오류가 있다고 그러고 나중에는 내 학위도 문제로 삼았다”며 “나를 질투했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그걸로라도 이겨 먹으려고. 정의를 위한 것도 아니고 의료를 바로 잡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누군가는 졸업장을 공개하면 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익명으로 누군가가 욕을 하다가 졸업장을 공개하라고 하면 공개하느냐. 미국에서는 안그런다. 신경 안쓴다”고도 했다.

하지만 조씨는 퇴마의학기사단이 제기한 학력 의혹에 대해 지난해 12월 21일 인터넷 카페 ‘기능의학플러스’에 글을 올려 “시기적으로 일치하지 않아 오해를 살 수 있다”며 2000년 카이로프랙틱 대학(Southern California University of Health Science)을 졸업한 후 2005년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학부과정을 졸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환자혁명> 저자인 조한경씨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된 ‘2018 뉴로마케팅 포럼’에서 ‘환자혁명 행복혁명’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특히 <환자혁명>은 자신의 생각이 아닌 미국 기능의학에 나오는 내용을 ‘짜깁기’한 책이라고 했다.

조씨는 “<환자혁명>이 내 생각을 정리해서 낸 에세이집도 아니고 미국 기능의학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그래서 내가 책을 짜깁기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며 “짜깁기한 게 맞다. 내 생각이 아니다. (미국 기능의학에) 다 있는 내용을 잘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환자혁명>에 대한 비판으로 오히려 책 판매가 늘었다면서 온라인서점인 예스24 등에서 건강 분야 1위를 했다고 자랑했다.

조씨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책 판매가 오히려 증가했다. 책이 나온 지 3개월이 안 됐는데 3,000권씩 6쇄를 찍었다. 유튜브 구독도 올라가고 책 판매도 증가했다”며 “그러나 나의 목적은 책을 팔려는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강연하는 내내 마크 맨슨이 쓴 <신경끄기의 기술>을 거론하며 “모든 일에 하나하나 신경 쓰면 신경쇠약에 걸린다. 나의 행복과 기쁨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연 후 만난 조한경씨 "병원 가지 말라는 안아키와 다르다"

조씨는 강연에서 미국 기능의학 내용을 짜깁기해서 <환자혁명>에 담았다고 했지만 정작 책에는 그런 설명이 없다. 실제로 <환자혁명>에서 기능의학을 설명한 부분은 제1장 현대의학 진단 중 일부인 ‘기능의학의 탄생’ 정도다(p43~50). 여기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진료 경험에서 비롯된 나의 생각이지만,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기능의학회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서술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한경씨는 강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가져온 <환자혁명>에 사인을 해주고 같이 사진 촬영도 했다. 참가비 6만원을 내고 ‘2018 뉴로마케팅 포럼’에 온 사람들에게는 <환자혁명>이 선물로 지급됐다.

이에 강연이 끝난 후 조씨를 만나 자신의 생각이 아닌 미국 기능의학 내용을 담았다는 설명을 책에 넣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나의 진료 자체가 기능의학적인 진료다. 미국에서 불법으로 진료하지 않는다. 정해진 틀에서 허락된 것만 한다”고 답했다.

그는 “기능의학은 좋은 의학이고 의료가 나아갈 방향이다. 늦추려고 해도 환자는 바뀐다”며 “백신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조금 했고 내가 카이로프랙터라고 책의 내용이 다 잘못됐다고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퇴마의학기사단이 <환자혁명 비판> 칼럼에서 지적한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본지가 이메일로 보낸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직원이 확인했고 나는 직접 보지 않았다. 드릴 말씀이 없다. 책에 있는 내용이 반론”이라고 했다. 조씨는 “처음에는 반론 보도를 요청할까 생각도 했지만 의미 없다고 생각해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씨는 퇴마의학기사단의 <환자혁명 비판> 칼럼을 3회까지만 봤다며 “어떤 지적을 했는지 내용을 보지 않아서 모른다. 기능의학과 기존 의학이 다르므로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와 폴리코사놀을 직접 비교한 실험이 없다거나 암 상대생존율과 유방암 절대생존율 등 ‘팩트’가 틀렸다고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책을 써서 이미 출판이 됐기 때문에 말을 바꿀 수 없다. 있는 그대로”라고 했다.

또한 <환자혁명> 저자 소개에 카이로프랙터가 아닌 ‘의사(medical doctor)’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척추신경전문의, 의사 등)을 쓴 이유를 묻자 조씨는 “척추신경전문의는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이미 쓰고 있는 말”이라며 “카이로프랙터도 미국에서는 의사”라고 말했다.

조씨는 “한국에서는 카이로프랙터가 의사가 아니기에 한국에서 이메일로 질문이 와도 대답하지 않고 한국에 있는 의사들과 상담하라고 한다”며 “병원에 가지 말라고 하는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와는 다르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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