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소재 타 병원과 주사제 부당청구 비교조사...피의자 조사도 추가 진행
이대 총장, 의료원장·원장 사표 수리...특별위 통해 사태수습 및 정상화 도모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사건의 피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조모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에게 또다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조 교수가 입원해 있는 병원은 물론 의료진 자택까지 경찰들이 수색에 나섰다.

특히 이화의료원 심봉석 의료원장과 이대목동병원 정혜원 병원장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김광호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운영특별위원회가 꾸려졌다.

또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의 감염관리 부실과 주사제 부당청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시내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비교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2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팀은 사망한 신생아들의 주치의인 조모 교수를 비롯한 총 의료인 8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신생아 사망사건의 증거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압수수색은 입건된 5명을 포함한 관련 의료진 3명이 대상인 만큼 이들의 소재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주치의 조모 교수는 병원으로 경찰이 찾아갔고, 자택과 이대목동병원에도 수사관들이 나와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기점으로 진행됐으며, 경찰은 증거인멸 우려 등의 정황에 의한 압수수색이 아닌 증거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조사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주치의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를 두고 있으며, 감염관리 상의 과실과 지도감독 의무 해태 부분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의료진 등의 과실이 아닌 제품 자체의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관련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무균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주 중 조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감염관리 부실 등 업무상 과실치사혐의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제품 자체의 오염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부당청구 사실에 대해서는 간호사들이 잘 모른다고 하는 만큼 교수나 주치의 등을 상대로 심도있는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병원 관리 부실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광역수사팀은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신생아중환자실의 상황을 비교, 확인하기 위한 조사 예정 공문을 발송한 상태이며, 해당 의료기관에 관련 자료 제출 등 수사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주 간호사들의 피의자 조사에 이어 오는 26일 과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주치의 조모 교수를 다시한번 소환한다.

한편, 이날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은 지난 17일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심봉석 의료원장과 정혜원 병원장을 면직 처리했다. 대신 2013년까지 병원장을 역임했던 김광호 외과 교수에게 의료원장 및 병원장 직무 대행을 맡겼다.

이대목동병원 김광호 교수

또한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광호 교수를 임명했다.

당초 사퇴의사를 밝힌 정혜원 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려다 논란이 일자 김광호 위원장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의 수습과 병원 운영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김광호 위원장은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이후 이대목동병원에서 위암·대장암협진센터장, 진료협력센터장을 거쳐 병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의료원장이 임명되고 그에 따른 경영진이 구성될 때까지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한편, 이화여대는 의료원장과 함께 사퇴 의사를 표한 보직자 5명에 대해서는 사표를 반려한 상태다. 새로운 의료원장이 경영진을 꾸리게 되면 이들에 대한 사표 수리여부 등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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