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개발 투자 의지 미미…지속적 지원만이 개발 촉진"

정부가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는 이른바 '치매국가책임제'를 공언했지만, 제약업계에선 치매 치료의 한 축인 신약 개발 관련해선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 신규 예산을 1,500억원 가량 책정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치매연구를 위한 예산을 전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97억원으로 방침을 정하는 등 관련 부처들은 치매 치료 및 관리 지원 예산을 늘렸다.

하지만 치매 신약 관련 개발에 대한 투자는 미미하다는 게 제약업계 전반의 입장이다.

현재 치매약을 개발 중인 제약사들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등을 통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받고 있지만, 신약 개발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치매 신약을 개발에는 미미한 수준이고 또한 대부분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이전의 지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치매 신약은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도 연달아 실패하는 등 난제로 꼽힌다.

화이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중단을 선언했고, 릴리와 로슈 등도 실패의 쓴맛을 봤다.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투자가 이뤄져도 실패가 이어지는 마당에, 수억원 규모의 지원만으론 개발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치매 신약을 개발 중인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 지원 자체가 개발중인 약물 보다는 후보물질이나 기초 연구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매약 개발에 드는 비용 지원이나 세제 혜택 등 업체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치매 분야 신약 개발의 잇따른 실패는 결국 합성의약품의 한계를 보여주는 말이다. 결국 줄기세포나 바이오의약품으로 가야하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기존 신약 개발보다 더욱 높다"고 피력했다.

현재 치매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는 일동제약, 대화제약, 동아에스티, 메디프론, 환인제약 등이다.

또 제일약품,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네이처셀, 젬백스 등은 줄기세포나 펩타이드 물질을 활용한 치매약을 개발 중이며, 광동제약은 천연물인 '현삼'을 소재로 한 치료제의 2상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SK케미칼도 천연물인 '백두옹'으로 3상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