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속 혈액 흐름 들여다 볼 수 있어…"정밀한 수술로 예후 좋아질 것"

형광물질을 이용해 겉으로 보이지 않는 뇌혈관 속 혈액 흐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은 19일 신경외과 조원상, 비뇨기과 오승준 교수팀이 병원 출자회사 인더스마트와 함께 ‘뇌 내시경용 특수 형광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내시경용 형광시스템 개발은 독일과 일본 다음이지만, 뇌 내시경용으로는 세계 최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조원상 교수, 비뇨기과 오승준 교수

뇌 내시경용 특수 형광시스템을 이용하면 끊어진 뇌혈관을 잇는 수술에서 보다 정밀한 조치가 가능해져 추후 재발이나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뇌동맥류 결찰수술은 열쇠구멍 크기의 개두술을 실시하는 키홀접근법으로 이뤄지기에 숙련된 의료진과 이를 보완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

이번에 개발된 형광시스템을 이용하면 혈관 결찰술 이후에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는지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혈관 겉모습만 볼 수 있는 기존 내시경과 달리, 중요 미세혈관 상태를 관찰하거나 혈관 내부의 혈액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크기도 일반 내시경 카메라와 비슷하며 형광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신경외과 조원상 교수는 “개발된 형광시스템을 이용하면, 뇌동맥류 수술을 보다 정밀히 할 수 있어 향후 환자들의 예후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뇌수술용 로봇 개발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형광시스템의 유용성에 관한 연구결과는 지난해 ‘세계 신경외과학(World Neurosurgery)’ 저널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