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사태 해결 위한 3대 원칙 제안…정혜원 비대위원장 퇴진운동 전개

이화여대가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 사건을 수습하고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정혜원 원장에게 비대위 위원장을 맡기기로 하자 노조단체가 강력 반발하며 전면 재구성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통해 "사태를 책임져야 할 병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대목동병원은 사태를 해결하고 근본 쇄신책을 마련할 비대위를 전면 재구성하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총체적 부실의 당사자이고 사태수습능력이 없는 당사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이대목동병원과 이대 측의 사태 인식이 너무나 안일할뿐 아니라 이는 쇄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유가족과 국민들은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진정성 있는 해결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직원들 또한 근본적인 쇄신책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수습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며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잃은 정혜원 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하고 경영진, 의료진, 노동조합 3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비대위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대 김혜숙 총장은 지난 18일 간호사, 의료진, 병원 노조관계자들과 연속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경영진 사퇴 이후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수습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에 사퇴한 정혜원 원장이 선임되자 비대위의 전면 재구성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3대 원칙을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주장한 3가지 원칙은 ▲땜질 처방이 아닌 감염관리 및 환자안전 시스템과 병원 운영 시스템 전반을 개혁할 것 ▲유가족 및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의료진 및 직원과 소통하며 해결해 나갈 것 ▲의료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병원이 무한 책임을 지고 해결해 나갈 것 등이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노조는 “정혜원 비대위원장 퇴진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오는 24일에는 이화학당 앞에서 정혜원 비상대책위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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