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대석 저/글항아리/254쪽/14,000원

오는 2월 연명의료결정법의 시행에 따라 죽음에 있어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커진다.

의사와 가족이 결정해오던 죽음을 환자가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선택에 환자와 가족의 가치관이 보다 반영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죽음에 대한 선택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을 앞둔 두렵고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이와 관련해 30년간 수많은 환자의 생사를 지켜본 의사가 책을 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선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이 겪게 될 일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신간 <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을 출간했다.

책에는 연명의료와 관련된 용어 및 개념은 물론 삶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깊이 있게 다뤄졌다. 생생한 사례와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돼 있으며, 시행을 앞둔 연명의료결정법이 가진 문제점과 그 해결법도 담겼다.

허 교수는 “20년간 사회적 협의와 공청회를 거쳐 오는 2월 4일 연명의료법이 시행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법의 존재를 모르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심지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조차 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어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연명의료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들어주는 진심어린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며 “또한 내게 주어진 현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다시금 깨우쳐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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