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 판매액 100억원 미만…치료 인지도 낮은 게 원인

남성갱년기 치료에 대한 낮은 인지도 탓에 치료제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못하자 시장을 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14년 남성호르몬제 악세론(성분명: 테스토스테론)을 출시한 한국릴리는 시장철수를 결정하고 최근 자진 허가취소 절차를 마쳤다.

겨드랑이에 바르는 도포제인 릴리의 악세론은 기존 겔 제제와 달리 제제 금기사항 중 하나인 소아나 임산부, 여성 등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을 내세우며 남성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악세론은 미미한 남성갱년기 치료제 시장에서 타 제품들과의 경쟁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국내에선 남성갱년기에 대한 인지도가 너무 낮다. 게다가 악세론을 대체할 다른 약제들도 있어 철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남성호르몬제는 도포제, 경구제, 주사제, 패취제 형태가 출시돼 있다. 현재 유통 중인 남성호르몬제로는 테토론겔, 테스토겔, 안드로론겔, 예나스테론주, 네비도주, 안드리올 등이 있다.

남성호르몬제 치료제 시장 규모는 1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남성호르몬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수영선수 박태환 씨가 복용해 논란이 일었던 바이엘코리아의 '네비도주'다.

전문의약품 수입업체 제이텍바이오젠이 판매하는 '예나스테론주', 한국MSD의 '안드리올'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호르몬제는 비급여 제품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제품은 '안드리올' 뿐이다. 하지만 유일한 급여제품인 안드리올 매출 또한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리올의 2017년 1~10월 처방액(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월 기준)은 5억7,500만원으로 전년동기(2016년 1~10월) 8억5,800만원보다 2억8,300만원이 줄었다.

테스토스테론의 안정성 논란도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테스토스테론의 오남용 및 장기투여 안전성에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남용시 뇌졸증 등 심혈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현재 급여기준이 처방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너무 엄격하다는 주장도 있다.

남성호르몬제는 남성호르몬 결핍증상과 함께 오전에 측정한 '총 테스토스테론량이 <200ng/dL'인 경우에만 급여가 인정된다.

남성호르몬 결핍증상은 ▲불완전한 성적 발달, 유환관증, 무정자증 ▲성욕 및 성활동 감소, 자발적 발기 저하 ▲여성유방증 ▲체모 감소 ▲작고 축소된 고환 ▲불임증 미 정자수 감소 ▲신장의 감소, 낮은 골밀도 ▲근육량 및 강도 감소 ▲안면홍조, 발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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