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강국을 위해 뛰다①]의료·산업용 영상장비 전문기업 ‘뷰웍스’ 조병래 책임연구원

최근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바이오 의약품의 강세와 토종 의약품들의 미국 시장 진출 소식 등으로 한국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반면 의료기기산업은 헬스케어산업 임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일 뿐이다. 의료기기산업 현장에선 많은 기업들이 조용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수출 효자 노릇을 하는 기업들도 적지않다. 새해 의료기기 강국을 위해 뛰는 역군들을 만나봤다.

국내에서 ‘뷰웍스’란 회사를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의료 및 특수 영상 솔루션 전문기업인 뷰웍스는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Digital X-Ray Detecrtor)와 산업용으로 특화된 최첨단 카메라를 설계·개발·생산하는 회사로,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엑스레이를 찍으면 그 영상이 PC로 전송되는 DR(Digital Radiography)의 핵심부품인 평판형 디텍터(Flat Panel Detector) 분야의 강자로, 자체 생산한 DR용 디텍터 중 90%를 미주 지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중동, 동남아 등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뷰웍스는 2016년 1,17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DR용 디텍터가 60%인 약 710억원을 차지했으며, 그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 따른 성과였다.

뷰웍스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17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에 선정되고, 뷰웍스의 대표 제품인 VIVIX 시리즈는 ‘세계일류상품’으로 뽑혔다.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거나 국내 동종상품 생산업체 중 수출액이 1위인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되며, 세계일류상품은 연 5,000만달러 이상의 규모를 형성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한 제품 중에서 선발한다.

뷰웍스의 DR용 정지영상 디텍터 브랜드 ‘VIVIX-S’ 시리즈 총 책임자이자 신제품 ‘VIVIX-S 1417N’를 개발한 조병래 책임 연구원에게 이러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배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우선 ‘VIVIX-S 1417N’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VIVIX-S 1417N은 흉부 엑스레이 촬영 진단 및 영상전송장비(Multi-purpose Portable Flat Panel Detector for Digital Radiography)로 VIVIX-S 1417W의 후속모델이다. 뒤에 붙은 숫자 즉, 1417N은 제품의 크기(14×17인치)를 말한다.

VIVIX-S 1417N은 특히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모델이 와이파이 802.11n을 사용하는 반면, 신제품은 802.11ac를 사용함으로써 핸드폰과 같이 빠른 속도로 영상을 전송, 확인할 수 있다.

또한 NFC(Near Field Communication)을 통해 간단하게 촬영 조건을 바꿀 수 있다. 여기에 무선 제품이고 무게가 2.9kg에 불과해 응급실 등과 같이 엑스레이 촬영실에서 촬영이 어려운 환자들의 촬영도 손쉽게 할 수 있다. 특히 300kg까지 하중을 견디기 때문에 환자 밑에 놓고 촬영해도 디텍터가 쉽게 파손되지도 않아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촬영에 적합하다.

이밖에 무선 영상전송 장비들의 단점 중 하나인 전송시 와이파이 환경이 불안정하여 영상이 끊기는 경우에 대비해 디텍터 내부에 영상을 자동 저장하는 등 병원의 다양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촬영 가능하도록 했다.

- 뷰웍스 디텍터의 장점은.
디텍터의 하드웨어적인 기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기술로 만든다. 또한, 뷰웍스는 안정적인 AED(Auto Exposure Detection) 기능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무선 디텍터가 엑스레이 제네레이터에 반응하기 위해선 별도로 신호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한데, AED 기능은 이런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기능으로 디텍터가 작은 신호에도 안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 해외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란 점이 주목된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현재 전세계 15개 DR용 디텍터 생산업체가 연간 5~6만대 규모의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시장 규모로는 역시 미국과 유럽이 가장 크다. 때문에 뷰웍스는 일찍부터 이 시장들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 생산해 왔다.

뷰웍스 DR용 디텍터 'VIVIX-S 1417N'

-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차별점은.
그간 DR용 디텍터 간 경쟁의 화두는 화질이었지만 현재는 주요 업체들 간 화질은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최근에는 편의성, 안전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보다 튼튼하게, 보다 편하게 제품을 사용하게끔 고민하고, 실현했다.

즉, 해외 유수 업체들의 제품과 성능에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은 한층 우수하다. 굴지의 디텍터 업체인 미국의 바렉스, 유럽의 트릭셀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었던 것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고, 사후서비스 또한 꼼꼼하게 챙겼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신제품 VIVIX-S 1417N을 출시한 후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 내수 시장 확대 계획은 없나.
과거보다 국산 디텍터에 대한 국내 병원들의 (화질이 떨어진다는 등의) 편견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외산 고가장비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제품을 사용해 본 병원에서 외산 디텍터에 뒤지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국내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 앞으로의 바람은.
VIVIX 시리즈를 출시한 지 벌써 6년째다. 그 동안 해외 유수의 업체들과 품질, 서비스 등의 간극을 많이 좁혀왔다. 남은 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스마트폰이 ‘아이폰’으로 대표되듯, 뷰웍스 디텍터 VIVIX 브랜드를 알리는데 보다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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