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영양관리 플랫폼 ‘키니케어’, 농식품 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서 1등 수상
유티인프라 박동국 대표 “통합적 환자 케어 서비스 플랫폼 될 수 있도록 노력”

2017년 농식품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암 환자 영양관리 플랫폼인 ‘키니케어’가 서비스 개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기존의 영양관리 프로그램들은 칼로리와 영양소 섭취량을 산출하는 방식이 대부분으로, 이용도가 떨어지고 꾸준히 영양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키니케어는 식품군별 섭취량 산출 방식으로, 환자 스스로 일상에서 영양관리를 쉽게 할 수 있어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양관리 데이터를 통해 의료진과의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 김형미 영양팀장 및 암 전문 임상영양사들이 참여해 데이터 설계 및 프로세스의 기술력 및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키니케어를 활용한 유방암 환자의 영양관리 시스템의 효과 연구가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키니케어 플랫폼 개발회사인 유티인프라 박동국 대표를 통해 키니케어 서비스 개발동기, 진행사항,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 다양한 서비스 중에 암 환자 영양관리 서비스를 준비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인들 가운데 암으로 치료받는 과정에서 식사 때문에 고생하고, 영양불량 상태가 되어 치료를 중단하거나, 사망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영양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또한 국내에는 매년 최소 20만~30만명의 암 환자가 발생(국립암센터 통계)하고 있는데, 암 환자들의 사망 이유 2위가 암이 아닌 영양실조(뉴욕대학교 연구결과)라고 하더라. 더욱이 암 환자들은 치료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데 그렇다보니 통원치료를 하거나 수술 후 회복기에 집에서 생활하면서 영양관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러한 기사 등을 접하고 암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어려워하는 식사 및 영양문제를 해결해 치료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키니케어 서비스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키니케어는 환자가 입원하는 동안 받았던 영양관리서비스를 그대로 적용시킨 서비스다. 따라서 퇴원 후에도 체계적인 영양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환자들이 퇴원 할 때 병원으로부터 식사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기는 한다. 하지만 막상 일상에 적용하려면 막연하고 답답하다는 게 환자들이 하소연이다. 병원에서는 ‘하루에 단백질을 80g 정도는 드셔야 합니다’라고 하는데, 이 말처럼 섭취할 수 있는 환자가 몇 명이나 되겠나.

하지만 키니케어는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를 분석하여, 영양소 함유량이 유사한 식품군끼리 분류해 놓은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환자가 어떠한 영양소를 어느 정도 섭취했는지 알 수 있다. 환자가 자신이 먹은 음식을 입력하면 음식에 있는 식품의 영양소를 일차로 분석하여, 환자에게 먹어야 할 밥, 육류, 채소 양 대비 얼마 만큼 먹었는지, 먹어야 할 양 대비 과·부족인지를 알려주게 된다.

그렇게 되면 환자는 본인이 하루에 먹어야 할 식품군대로 잘 먹고 있는지, 어떤 식품류를 더 먹었는지, 덜 먹었는지를 알 수 있어 식생활을 쉽게 교정할 수 있다. 또한 일별, 주간별 데이터가 축적되어 기간별 환자의 영양소 섭취 상황도 알 수 있다.

키니케어에 사용되는 식품의 영양소 데이터는 국가표준 식품 정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이다. 데이터 구축 및 개발과정만 2년 이상 걸렸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에서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 현재 암 환자 영양관리 임상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키니케어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영양사들이 실제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데이터 및 시스템 완성도를 보완하고 검증했다. IRB 승인을 거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니케어를 활용한 환자의 영양상태 변화 등 효과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임상영앙사를 대상으로 한 5주간의 파일럿 테스트에서는 DDS(Dietary Diversity Score), DVS(Dietary Variety Score)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고, Anthropometry, Composition Analysis에서도 칼로리 섭취가 줄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지방 성분비율이 1%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 환자들이 키니케어를 이용하려면? 비용은 어떻게 되나.

키니케어를 활용하고자 하는 병원이 있다면 MOU를 통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제휴된 병원에만 제공하는 이유는 각 병원마다 치료 방식과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각 병원에 맞는 치료 방식을 우리 시스템에 적용시키기 위해 플랫폼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발했다. 병원별 시스템 설정이 가능한 만큼 키니케어를 이용하고자 하는 병원들은 우리와 제휴를 해주었으면 한다.

또한 키니케어 플랫폼은 모바일 앱 기반으로 개발되어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키니케어로 검색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직접 다운로드(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utinfra.jihun.kinicare&hl=ko)도 가능하다.

- 현재 활발하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암 환자를 위한 영양관리 서비스로 시작한 키니케어가 최근 국립농업과학원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주최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또한 대한체력코치협회(KCA)와 개발 중인 암 환자 운동 플랫폼서비스도 대한체육진흥공단 최우수상, 그리고 암 환자 식품 안전부분에서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러 곳에서 상을 받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특히 울산대병원에서 진행한 메디컬 해커톤에서 키니케어를 통한 소아비만 영양관리 서비스가 2위를 차지하면서, 의료 분야에서의 제휴 및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 단체들의 참여와 활용을 통해 키니케어를 암 환자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관련 서비스 부분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기능을 무한대로 진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발견하게 된 것 같다.

이에 2018년에 현재 진행 중인 유방암 환자의 영양관리 서비스 적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병원 및 지역사회의 환자 영양관리 서비스 및 운동 서비스를 연계한 통합적인 환자 케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자 한다.

더욱이 키니케어에서 생성되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활용하여 의료 및 임상영양 분야 연구의 기초 자료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앞서 농식품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했는데, 그 대회는 어떠한 것이며, 수상을 하게 되면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

농식품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농식품 분야 공공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농림부는 지난 14년부터 식품 분야의 공공데이터 350여종을 지속적으로 일반에 개방해오고 있다. 대국민 및 기업의 수요가 높고 파급효과가 높은 농수축산물영양정보, 국가표준 식품영양성분정보 등을 별도의 가공 없이 즉시 활용 가능한 고품질 상세데이터를 오픈API, 그리드, 원문파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한다.

키니케어의 경우 올해 서비스개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민관간담회를 통해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축수산물 영양 코드 표준화 지원을 받아 매번 갱신될 때마다 수작업 입력 없이 자동 갱신이 가능하다. 또한 농정원의 주선과 지원으로 농협은행 NH핀테크 혁신센터에 창업지원공간에 입주하게 됐다. 체계적인 컨설팅과 투자 지원도 논의 중에 있다.

키니케어 초기 3명으로 시작한 인원이 현재 6명으로 충원되어 서비스 확장과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데, 농정원의 다양한 지원이 향후 서비스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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