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 의대·의전원에 공문 보내 윤리교육 현황 파악 및 교육 강화 촉구
지난 2월 의사 5명도 인증샷 SNS에 올렸다가 과태료 처분

올해 2월 의사들이 카데바(해부용 시신, cadavar)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사건으로 비윤리적 행위라는 질타를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의대생이 카데바의 성기 사진을 여자친구에게 전송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친이 해부학 하는데 이거 고X 맞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남성 카데바의 성기로 보이는 물체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찍혀있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거 보내도 되는거냐’, ‘남자친구가 생각이 없다’ 등 글 작성자와 그의 남자친구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고, 논란이 되자 작성자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글은 캡쳐 등의 형태로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져갔으며 누리꾼들은 ‘저런 인간에게서 진료 받을 생각을 하니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색출해서 퇴학시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41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에 공문을 보내 해부학 실습 전 윤리교육을 시행하고 있는지, 반드시 윤리교육을 시행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재발방지에 나섰다.

의대협 류환 회장은 “의대생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라며 “우선 전국의 의대·의전원에 윤리교육 시행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카데바를 둘러싼 윤리 문제는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로 의대생 때 확실한 윤리교육이 진행되지 않으면 의사가 된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며 “윤리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해부학 실습 전 윤리교육이 대학별로 명문화(강의계획 등) 돼 있는 곳이 적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모든 의대·의전원에서 윤리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대협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데바 인증샷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 의사 5명이 해부실 안 수술대 앞에서 찍은 카데바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보건복지부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는 카데바 인증샷 논란에 대해 “의료윤리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도록 돼 있으며, 의술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고인에 대해서는 더욱 이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이 의사의 올바른 윤리의식”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숭고한 마음으로 시신을 기증해 주신 고인 및 기증자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의사의 비윤리적 행위는 의사와 국민과의 신뢰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다수 선량한 의사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며 "친밀한 상호신뢰관계 형성 하에 진행되는 환자 진료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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