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훈 위원장, 비대위 홍보위원장 사퇴하며 추무진 회장 강력 비판
“추 회장, 노골적으로 비대위 업무 방해…욕심 버리고 회무 충실해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분과위원회 기동훈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사퇴하며 그간 추무진 회장에 대해 불편했던 심정을 드러냈다.

기 위원장은 13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추 회장이 노골적으로 비대위의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회원을 위한 회무가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기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추무진 집행부의 비협조”라면서 “이 문제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기 위원장은 ▲비대위 보도자료 배포 지연 및 수정 ▲재정 및 홍보 비협조 등을 집행부의 문제로 꼽았다.

기 위원장은 “집행부는 비대위에서 만든 보도자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으면 비대위에 파견된 직원을 압박해 이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로 인해 오전에 나가야할 보도자료가 결국 저녁이 돼서야 나가가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의 확인을 받고 만들어진 보도자료를 왜 집행부가 관여하는지 모르겠다”며 “추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보도자료를 통해 압박하고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대한 예산을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리기까지 했다”고 성토했다.

재정 비협조와 관련해선 “비대위가 예산 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받았음에도 집행부가 정관을 운운하며 예산 집행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면서 “이로 인해 홍보위원들이 자비를 사용했고 차후 이러한 사실이 문제가 되자 추 회장이 재정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또 “효과적인 대회원 홍보를 하기 위해선 의협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회원 데이터베이스의 접근이 필수적이었지만 집행부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이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면서 “나중에 접근을 허용했지만 이미 홍보 시기를 놓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추 회장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문제와 궐기대회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고도 했다.

기 위원장은 “추 회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법안 문제가 비대위 수임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협의도 없이 국회의원에게 의한정 협의제를 제안했다”면서 “이는 대의원총회 의결을 위반한 것으로 탄핵까지 진행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총궐기대회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이후에도 실제 업무 협조를 거절했다”면서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모습만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 위원장은 “추 회장은 제발 내부정치에만 몰두하지 말고 외부를 향해 활동해달라”며 “내부정치를 하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대관·대국회 업무에 노력했다면 추운 겨울 회원들이 대한문 앞에 모이지 않았을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회장 본연에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 위원장은 홍보위원장 사퇴와 함께 그간 비대위 활동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기 위원장은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어 더 이상 홍보 업무에 매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훌륭히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선배들과 동료가 있어 이 자리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 위원장은 이어 “처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을 만들면서 ‘환자가 행복해야 의사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10일 집회에서는 자극적인 집회와 과격한 퍼포먼스를 배제했고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다”고 전했다.

비대위 홍보에 포항 지진 피해 사진을 이용해 논란이 일었던 사건에 대해선 “본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기 위원장은 “정책에 대한 광고제작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냐에 따라서 보이는 내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모 일간지에 진행한 광고는 포항 지진 사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내진설계가 되지 않아 많은 피해를 입게된 시공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한의사에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는 게 또 다른 안전 불감증이 돼 국민들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본의에도 불구하고 광고로 인해 마음이 불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홍보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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