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당시 코호트 샘플 있어 ‘1A’ 타입 확인 대조군으로 활용

다나의원 집단 C형간염 사태 등 집단감염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코호트연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나의원 사태 당시 역학조사 과정에서 코호트연구를 통해 수집된 샘플이 대조군 역할을 하는 등 활용 영역이 넓다는 것이다.

C형간염과 관련한 HCV 코호트연구를 진행 중인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정숙향 교수는 12일 열린 ‘2017 만성감염질환코호트 심포지엄'에서 'HCV 코호트 연구성과’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HCV코호트 연구는 19세 이상 한국거주민 중 6개월 이상 3세대 anti-HCV 양성 또는 HCV RNA 양성이면서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는 대상자를 상대로 감염위험인자 설문조사를 거친 후 혈액검체를 수집하고 6~12개월 간격으로 전향적 추적조사를 한다.

현재 누적 등록자 수는 ▲분당서울대병원(571명) ▲순천향대 부천병원(577명) ▲인재대 부산백병원(551명) ▲전북대병원(359명) ▲화순전남대병원(416명) ▲서울아산병원(213명) ▲서울성모병원(202명) 등 총 2,889명이며 이 중 71.7%(2,071명)를 추적관찰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같은 코호트연구가 집단 C형간염사태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코호트연구를 통해 수집한 샘플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보내게 되는데, 이렇게 모인 샘플이 다나의원사 태 당시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나의원 사태 당시 역학조사에서 나온 C형간염 유전자는 1A형이 많았는데 이는 C형간염 중 흔하지 않은 유형이었다”며 “코호트연구를 통해 수집된 샘플 중 1A형이 있어서 역학조사 분석과정에서 대조군으로 사용, 대응이 빨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부터 C형간염이 전수감시체계로 전환된 것도 코호트연구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2009년 국내 C형간염 항체 양성자 수가 32만여명에 달하는데 건강보험 수진자 수는 6만4,000여명에 그치고 질병관리본부 표본감시 수는 6,400여명뿐"이라며 "표본감시로만은 감시가 어렵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혔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주장을 지속적으로 했고 그 과정에서 다나의원 사태가 발생하면서 올 6월부터 전수조사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정 교수는 코호트연구를 ▲국내 C형간염의 예방대책 및 치료전략 수립 ▲C형간염 치료가이드라인 마련 ▲C형간염 퇴치를 위한 대국민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교수는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지역으로부터 국내에 이주한 탈북이주민, 중국 및 몽골 이주민 등의 C형간염 예방 및 치료관리에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통일의학의 기반으로도 활용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 바이러스질환연구과 김기순 과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만성질환 코호트연구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C형간염, 결핵, B형간염 등을 다루는 만성질환 코호트연구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구축된 시스템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내년 2월 중순까지 도약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겠다. 코호트연구가 잘 돌아가도록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예산 지원을 잘 못했다. 앞으로 중개연구를 위한 지원 등 아이디어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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