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궐기대회 발언 두고 해석 분분…임 의장 “의료계가 모두가 반성하자는 의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회장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궐기대회에서 발언 중인 임수흠 의장

임 의장은 지난 10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격려사를 통해 문재인 케어 및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후 회장 선거 출마 선언을 연상케 하는 임 의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임 의장은 “그동안 있어왔던 수많은 의료계의 위기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그 노력들이 미흡했기에 오늘 의료계가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 것 같아 뼈아픈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제 자리에만 앉아 말과 생각으로만 개혁과 투쟁을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여러분과 같이 한 사람의 민초로서 뜨거운 가슴과 강한 행동으로 온몸을 던져 싸우는 투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어 “13만 회원들의 투쟁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한 비대위와 함께 우리의 목표가 이뤄지고 이 땅의 의료가 제자리를 찾게 되는 그날까지 모든 나약함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싸우겠다”며 “여기 모이신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저와 함께, 비대위 함께, 그리고 우리 모든 회원들과 함께 이 땅에 참다운 의료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함께 가자”고도 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임 의장이 의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궐기대회 한 참석자는 “임 의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출마 선언이라고 생각했다”며 “같이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비슷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궐기대회에서 임 의장은 발언은 거의 선거 유세였다”며 “회장 선거 연설문을 읽는 줄 알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임 의장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임 의장은 지난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궐기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지만 그 준비 과정은 상당히 어려웠다”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토로했다.

임 의장은 이어 “그런 문제가 있었기에 의료계 모두가 반성하고 앞으로의 행보는 힘을 합치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을 했다”면서 “다만 좋은 자리에서 책임론을 거론하기 애매해 스스로부터 반성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임 의장은 “앞으로는 의장이라는 자리에 점잖게 앉아 폼만 잡지는 않겠다”면서 “역할이 있다면 의료계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