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 “의료계가 한 목소리 내 다행”…“이제는 국민 설득해 함께 가야”

지난 10일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1만명이 넘는 의사들이 모이면서 의료계 내부 투쟁 동력을 확인한 만큼 이제는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궐기대회에 참여해 다행”이라며 “의료계 모두가 고생을 했지만 특히 시도의사회장들이 회원 동원을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 현병기 회장도 “최근 최근 의료계를 억압하는 법안이나 제도가 너무 많이 나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궐기대회에 참여한 것 같다”면서 “그만큼 의료계 상황이 나쁘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현 회장은 이어 “앞으로도 상황이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제 궐기대회에 모인 의료계 힘으로 이를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재인 케어를 비롯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을 위해 국민들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현 회장 주장이다.

현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했고 이미 로드맵도 마련했다”면서 “그 로드맵대로 가돼 국민 지지를 얻어야한다. 지지를 얻지 못하면 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현 회장은 “공짜라고 하는데 싫어할 국민이 어디 있겠나. 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며 “비대위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민들에게 문재인 케어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어홍선 위원장은 “이번 궐기대회에 젊은 의사와 예비 의사인 의대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은 그들도 문재인 케어의 문제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이 움직였다면 정부와 국회도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 위원장은 이어 “이번 궐기대회를 통해 의료계 목소리를 정부와 국민에게 어느 정도 전달했다고 본다”면서 “이제는 국민들에게 문재인 케어를 제대로 인식시킬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국민과 함께하는 비대위가 되고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계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은 보건복지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복지부가 언론을 통해 대화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비대위에는 정식적으로 대화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공식 요청이 오면 위원장단 회의를 통해 만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복지부가 의료계 요구사항을 진정성 있게 수용하겠다는 모습을 보인다면 앞으로 적극적인 대화를 하겠지만 만남을 위한 만남이 이어진다면 우리 로드맵대로 가겠다”면서 “1월말 2차 총궐기대회도 고려하고 있다. 오는 23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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