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입찰 공고…비리어드 등 경합 예상

경찰병원 의약품 입찰이 시작되면서 관련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찰병원은 나라장터를 통해 연간 소요의약품 Etomidate 20mg 등 1,328품목에 대한 입찰을 오는 8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입찰은 그룹별 단가총액 품목 방식이며, 총 18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입찰 대상에는 마약류가 포함됐으며, 계약기간은 2018년 12월 31일까지로 1년이다.

구체적인 입찰 내용을 살펴보면, 1그룹은 디아제팜 제제 등 퇴장방지 의약품, 2그룹은 인공신장 제제, 3그룹은 조영제로 각각 구성됐다.

또 리툭시맙과 벨케이드 등 바이오이약품은 10그룹,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 등 대형 B형간염치료제는 20그룹에 포진했다.

예상 매출 규모로 볼 때 바이오 의약품이 들어간 10그룹이 가장 크고, 고혈압 치료제 암로디핀 제제가 있는 9그룹과 정신분열병 치료제 올란자핀 제제가 있는 12그룹도 대형 품목 그룹으로 예상된다.

품목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경합이다. 특히 블록버스터 약물인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는 제네릭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의약품 도매업계 추산 경찰병원의 비리어드 사용액은 약 4억원이다. 바라크루드 비슷한 규모다. 이 두 제제는 오리지널 품목이지만 성분명으로 입찰을 진행하는 경찰병원의 특성이 적용돼 제네릭과 원내코드 잡기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 경찰병원은 1원 투찰을 방지하기 위해 품목별 단가가 1원 이하인 경우 낙찰에서 제외시킨다는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다수의 업체들이 2원에 투찰하면서 사실상 무의미했다는 지적이 나왔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문제 대한 규정도 없고 대형 약물 다수가 경합으로 풀려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과거 40개 가까운 그룹으로 진행하던 입찰이 20개 이하 수준으로 숫자가 줄어 업체간 출혈경쟁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작년 입찰에서는 한개 그룹에 50개 이상의 업체가 대리로 동원됐다는 논란도 일었다.

시장 규모와 예정가격이 높지 않아도 대부분 품목이 성분명으로 풀렸기 때문에 소액이지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도매업체들의 계산이 깔린 것이다.

도매업체 관계자는 "비리어드 같은 대형 약물도 경합으로 풀렸다. 제네릭이 경찰병원 원내코드를 잡기 위해 가격을 스스로 낮추는 현상이 많을 것"이라며 "성분명 입찰이기 떄문에 출혈 경쟁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견 제약사 입찰 관계자는 "경찰병원은 적격심사제가 도입된다. 작년에도 병원이 제시한 낙찰하한율 80.495% 수준에서 이뤄졌다"면서 "올해도 해당 수준에 접근하기 위해 작년과 같은(대리입찰) 풍경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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