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한의영상학회 창립…“현대영상기기 활용은 한의사의 정당한 권리”

한의계가 한의영상학회를 창립하고 현대의료기기 허용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영상기기의 활용을 한의사의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어 한의사에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에 맞춰 이를 지지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의영상학회는 지난 1일 우석대 한의대 임상강의동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초대 회장으로 우석대 한의대 송범용 교수를 선임했다.

한의영상학회는 X-ray, CT, MRI, 초음파 뿐만 아니라 HRV, 생체반응진단기, 적외선체열영상진단기 등 한의학적 치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에 대해 연구하는 학회다.

출처 : 한의영상학회 홈페이지

한의영상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의학적 경혈, 경락, 근육, 신경부위의 안전한 자침, 약침, 도침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며 “이를 초음파, X-ray, CT, MRI를 통해 정확하게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영상기기의 활용은 한의사의 정당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초대 송범용 회장은 최근 한의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위해서는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기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이러한 부분 역시 한의학의 범주라는 생각에 학회를 출범하게 됐다”고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의료계는 한의계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학회를 활용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안치현 대변인은 “사용이 허용되지 않은 (현대의료)기기에 관한 학회를 만드는 한의계의 행보는 이를 이권 요구의 근거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의료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한의계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허용되지 않은 것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위법인지 따져볼 것"이라며 "국민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비전문가의 현대의료기기 허용에 대한 한의계의 태도에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한의영상학회 홈페이지의 AR e-Learning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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