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치료실 환경보다 우수한 치료효과 기대…내년 1월 센터 개소"

3D 가상현실 배경을 환자와 친숙한 공간으로 설정하고 이 안에서 인지재활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개발돼 주목된다.

길의료재단과 가천대 산학협력단이 출원한 '인지기능 질환의 치료를 위하여 3차원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정보 제공 방법 및 시스템(발명자: 가천길병원 재활의학과 이주강 교수)'이 지난 22일 특허 등록했다.

이번 발명은 치매를 비롯한 다양한 인지기능 질환 치료를 위해 자유로운 배경의 3차원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환자에게 익숙한 집과 같은 공간으로 가상현실을 적용함으로써 병원 치료실 등의 제한적 환경에서보다 우수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기대다.

3D 배경정보를 구축하기 위해선 시스템 사용자가 환자의 집을 방문해 스캐닝한 후 이를 3D 배경 정보로 구축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길의료재단은 특허설명을 통해 "치매 치료에서 현재 약물요법은 완치보단 진행을 막는 정도의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치매로 발생하는 일상생활에서의 적응장애나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알려진 치료방법은 병원 치료실과 같은 제한된 환경에서 이뤄지는 인지재활치료와 소수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인지기능훈련 등 실생활과는 다소 동떨어진 제한된 치료방법"이라며 "3D 가상현실을 생성해 그 안에서 환자가 보다 용이하게 필요한 환경과 타깃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면서도 이를 통해 인지기능 질환에 보다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했다.

앞서 가천대 길병원은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가상현실 치료센터(VR Life Care)'를 내년 1월 개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센터를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길병원은 "VR을 환자 치료적 목적으로 제작된 치료용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 현실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실제처럼 재현해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VR을 활용한 치료는 실제 공포증이나 중독 등의 정신질환 치료에 시도돼 왔고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이들 질환의 치료는 주로 점진적 노출방법으로 이뤄진다. 유발 인자에 대해 단계적으로 환자를 노출시켜 자극에 점차 익숙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질병 치료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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