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지침 강조...일상생활 어렵다면 진료 받아야

지난 15일 포항을 비롯한 경상북도 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재난 대비 마음가짐 등 정신건강 지침을 발표했다.

특히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고 말하면서,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진 피해지역에 심리적 혼란과 트라우마 증상으로 인해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지진과 같은 재난 이후 나타나는 불안, 공포, 걱정 등의 스트레스 반응은 비정상적인 사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며 시간이 지나면 대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 직후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50%는 3개월 이내 초기 충격 반응에서 벗어나고, 1~2년 이내 80~90%의 사람들이 지진과 관련된 기억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일상을 회복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라우마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정도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고, 기존에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학회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정신건강위원회를 발족하고, 재난에서 국민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 현재도 지진 피해자와 국민 상담 치료를 하는 등 국민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현재도 포항에 5개 국립병원의 심리지원팀이 집결해 시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으며 향후 인력을 추가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학회는 재난으로 인해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재난정신건강 정보센터에서 재난정신건강지침인 ‘재난에서 마음 건강 지키기’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는 것.

지침에 따르면, 지진 등 재난을 겪은 경우 혼자서 고통받지 말고 서로 대화하고 연락하고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할 것, 충분한 휴식과 술, 담배 등 해로운 약물 의존 버리기, 전문가 상담 등이 도움이 된다.

정부에는 재난정신건강지침 등 비상시 행동요령을 보급하고,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학회는 “재난의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면서도 “발생한 재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선택할 수는 있다. 외면적 재난대응과 함께 국민의 마음을 살피는 내면적 재난대응을 함께해 재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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