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교보생명,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 구축

문재인 정부가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 도입을 위해 올 12월 수도권 내 의료기관 3곳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블록체인 기반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교보생명과 함께 구축했다고 밝혔다.

현재 실손의료보험(약 3,400만건 가입, 국민의 약 65%)은 가입자가 의료기관에 진료비를 지불한 후 진료비영수증 등 진료기록 사본과 보험금청구서를 팩스, 우편, 인터넷, 방문 등의 방법으로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청구절차가 번거롭다 보니 소액인 경우 서류준비 부담 등으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 2015년 보험연구원이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보험금 미청구건수를 조사한 결과, 1만원 이하 진료비에 대한 미청구 비율이 51.4%에 달했다.

'블록체인 기반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을 통해 청구서 작성과 진료기록 사본 전달을 자동으로 처리해 가입자가 손쉽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란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기존 금융 회사의 경우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다.

이를 테면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비 수납 시 자동청구 의사를 밝히고 스마트폰 앱으로 보험사로 보내야할 진료기록들을 선택하면 보험금 청구 접수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가입자, 보험사, 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해 인증 정보를 공유하는 블록체인에서의 인증 결과에 따라 보험금 자동청구 여부가 결정되고 보험금 청구의 전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투명하게 관리된다.

특히 올해 12월부터 수도권 내 3개 병원과 교보생명 가입자 일부를 대상으로 운영될 이번 시범 서비스는 관련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자 간 협의에 따라 향후 전국 중대형 병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과기부 최영해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블록체인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보험금 청구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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