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지역, 지역 간 이동 가장 낮아…“취업 쉬운 환경 탓으로 분석 된다”
창원대 박보현 교수팀 “간호사 지역 간 이동에 보건의료 특성이 주는 영향 확인”

간호인력 수급 불균형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방 간호사들의 서울로의 이동이다.

그러나 실제로 간호사들은 지역 내 이동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대 간호학과 박보현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기관 현황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병원에서 근무한 내역이 있으며 1회 이상 소속된 병원이 바뀐 임상간호사들을 신규간호사와 경력간호사로 구분해 이들의 병원 이동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전체 5,840명 중 면허발급년도에 따라 5년차 이상을 경력간호사(4,514명)로, 2년 미만을 신규간호사(1,326명)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신규간호사와 경력간호사 모두에서 지역간 이동보다 지역 내 이동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이상 소속 의료기관의 변동이 발생한 간호사들 중 지역 간 이동을 한 간호사는 22%(1,292명)에 불과했다. 78%(4,548명)의 간호사는 지역 내에서 타 의료기관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경력별로는 신규간호사의 지역 내 이동 비율은 68.9%(913명), 지역 간 이동은 31.1%(413명)인 데 반해 경력간호사는 80.5%(3,635명)와 19.5%(879명)로 나타나 신규간호사일수록 지역 간 이동이 잦음을 알 수 있었다.

또 간호사의 이동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상지역이었다. 그러나 경상지역은 지역 간 이동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나, 대부분의 이동이 경상지역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간호사 부족 원인을 간호사들의 지역 간 이동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 본 연구를 기획하게 됐다”며 “그 결과, 충청, 강원 등 일부지역에서는 타 지역, 특히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졌지만 경상과 전라지역에서는 수도권으로의 이동보다 지역 내 이동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경상 지역에서 지역 내 이동이 두드러지는 경향은 해당 지역 내에 병상수가 많아 배출한 신규 간호사들의 취업이 쉽고 또한 지역 내 이직하기 유리한 환경 때문이라 해석된다”며 “이를 통해 지역 보건의료의 특성이 간호사의 지역 간 이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향후 국내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따른 간호사의 이동 경향을 분석하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며 “간호사의 이직을 줄이기 위해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효과를 분석하는 인적관리차원의 중재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