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길리어드 이어 국내사들도 잇따라 개발 나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이하 CAR-T)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2015년 기준 2건에서 100건 이상으로 급증해 주목된다.

CAR-T 세포 치료제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에 암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는 수용체 유전자를 도입해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도록 유전자가 재조합된 치료제다.

CAR-T 기술은 혈액 내에 존재하는 T 세포를 분리해 특정 유전자를 도입하고, 이들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골라 공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로, 면역항암제 뒤를 이을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원

지난 8월 노바티스가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인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로 CAR-T 치료제를 처음으로 허가받은 데 이어, 길리어드도 지난달 재발성/불응성 거대B세포 임파종 치료제인 '예스카타'(Axicabtagene Ciloleucel)를 허가 받으면서 CAR-T 치료제 시대 서막을 열었다.

1인당 연간 약가는 킴리아가 약 4억2,000만원, 예스카타가 약 5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CAR-T 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은 전세계적으로 100건 이상이 진행되고 있다. 2012~2015년까지 단 2건의 임상이 진행 중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속도다.

현재 CAR-T 세포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국내사는 없지만, 바이로메드, 녹십자셀, 앱클론 등 다수 업체들이 임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에 나섰다.

바이로메드는 최근 IR 행사에서 CAR-T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형암이나 혈액암에서 세포살상 능력이 최대화된 유전자를 선별, 2020~2022년까지 1상 임상시험에 3개의 파이프라인을 진입시키겠다는 게 목표다.

앱클론은 서울의대 정준호 교수팀과 백혈병을 적응증으로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녹십자 자회사인 세포치료 전문기업 녹십자셀도 R&D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600억원의 제로금리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생산설비 투자자금 확보와 함께 CAR-T 등의 세포치료제 연구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CAR-T 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은 향후 전세계적으로 더욱 활발해지면서 2020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Coherent Market Insights은 오는 2020년 CAR-T 세포 치료제 시장이 약 6,120억원에서 2025년 4조 2,470억원, 2028년 8조9,760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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