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신의학회-치매학회 손잡고 '인지중재치료학회' 창립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으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커지면서 약물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지중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생애 전주기적으로 인지중재치료를 적극 도입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증상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를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인지중재치료학회가 창립됐다.
인지중재치료학회 박건우 초대 이사장은 지난 17일 창립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환자도 늘고 있다”면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인지중재치료는 이제 전 연령층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지중재치료는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 등을 통해 치매와 같은 뇌 질환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모든 비약물적 활동을 말한다.
인지훈련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어느 한 인지영역을 개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뇌의 가소성을 유도하는 방법이며, 인지자극은 지남력훈련, 회상요법, 토론, 음악치료, 원예치료 등을 말한다. 인지재활은 메모장이나 타이머 등을 활용해 남아있는 인지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일상생활의 기능 장애를 줄여주는 치료법이다.
실제 이같은 인지중재치료가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에 걸린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유전적 위험요소, 사회경제적 요인, 중년기의 흡연여부, 생활습관, 고혈압 등 약물치료시기 등이 치매 증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생애 전주기에 걸친 인지중재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주장이다.
박건우 이사장은 그러나 “치매 환자가 있는 보호자들은 이미 인지중재치료에 대해서도 알고 치료받길 원하지만 정작 준비된 병원이 많지 않다”면서 “전문가들은 비약물적 치료를 환자 개인의 상황에 맞게 제공하고, 그 결과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의한 제대로 된 인지중재치료가 제공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대한노인정신의학회와 대한치매학회가 손을 잡고 인지중재치료학회를 설립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박 이사장은 “학회는 우선적으로 협의의 치매를 대상으로 인지중재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인정신의학회, 치매학회와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노인정신의학회 김성윤 차기 이사장(인지중재학회장)은 “치매는 기존의 약물 치료만으로는 효과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검증된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학회 이재홍 이사장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되면 치매에 대한 연구도 활성화 될 것인만큼 학회가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중재프로그램을 만들고, 확산-보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창립 기념 학술대회에 이어 앞으로는인지중재의 중요성을 전국민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건강한 노년층을 시작으로 인지중재 치료의 표준화된 컨텐츠를 개발해 공급하고, 다양한 연구활동을 통해 치매 예방과 효과적 치료 개발 등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