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이동욱 간사 “'재무업무규정'이 업무효율 저해 위해 만든 것은 아닐 것”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활동 자금 사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집행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비대위 이동욱 간사는 1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 비대위 발대식에서 “비대위에서 사용할 기금은 마련돼 있지만 집행 부분에 있어 늦어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집행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비대위가 활동하는데 돈이 없으면 손발이 묶이게 된다”며 “이에 지난번 대의원총회에서 필요할 경우 비대위가 먼저 자금을 집행하고 회장이나 의장에게 보고 한 후 차기 대의원총회에 보고를 하도록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회 다음 날 모 감사가 언론에 ‘그런 식으로 재정을 집행하면 고발하겠다’고 했다”면서 “이 때문에 홍보분과위원회 기동훈 위원장은 사비로 700만원을 썼고 투쟁분과위원회 최대집 위원장도 사비를 지출하고 결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는 12월 10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와 관련해서도 “행사를 맡길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입찰을 진행했지만 한 곳만 입찰에 참여했다”며 “하지만 '재무업무규정'에는 공개입찰에 한 개 업체가 참여할 경우 재입찰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행사를 준비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업무 진척이 더디다”고 토로했다.

이 간사는 “'재무업무규정'에는 ‘협회장이 최종 지출 승인을 해야한다’고 돼 있지만 우리는 '재무업무규정'보다 대의원총회 의결이 더 상위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감사나 집행부 입장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대위에 대한 협조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간사는 이어 “'재무업무규정'이 비리를 막기 위해 있는 것이지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집행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의협 김주현 대변인은 “정관과 '재무업무규정'에 따라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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