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병원·을지대병원 노조, ‘을지가족에게 드리는 노동조합 호소문’ 배포

을지병원·을지대병원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하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대립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병원지부(서울)와 을지대병원지부(대전) 14일 ‘을지 가족에게 드리는 노동조합 호소문’을 배포하고 사측에 성의 있는 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을지재단과 병원이 너무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파업을 풀려고 해도 풀 수가 없다”며 “(사측은) 노조를 무릎 꿇리겠다는 태도를 버리고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을지병원 노조는 지난달 25일 병원 로비에서 을지병원의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의 위반사례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금 남아있는 교섭 쟁점은 ‘임금격차 해소’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딱 두가지로 2~3시간만 마주 앉아 진정성 있게 교섭하면 곧바로 타결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며 “그러나 을지재단과 병원측은 환자들을 내팽개친 채 파업을 한 달 넘게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과 병원이) 파업을 장기화시키면서 입은 손실분이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임금격차 해소분을 해결하고도 남는다”며 “하지만 재단과 병원은 파업손실이 얼마가 되든, 환자가 불편을 겪든말든 노조를 꺾어 놓겠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재단의 갑질, 인권유린으로 연일 보도되고 있는 성심의료재단의 비정상적 운영사례가 을지병원에도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심병원의 갑질, 인권유린, 의료법위반, 인력부족의 현실이 연일 보도되고, (성심병원은) 이 같은 비정상 운영에 대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병원의 비정상적 운영사례는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에도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에서 이 같은 비정상적인 일이 더 이상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노조는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을지대병원·을지병원이 환자, 직원, 노동을 존중하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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