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업시간에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대학도 인사위 소집해 논란 최소화 주력

수업시간에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화의대 A교수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이화여대 또한 의대 인사위원회를 열고 공개사과, 재발방지약속, 제보자 보호 등의 조치를 내림으로써 이번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화의대 사태는 더이상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화여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정형외과 A교수가 여성혐오적이며 이화여대 역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은 'A교수가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F, 스크랜튼 여사에 대해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따라 온 사람이야. 그냥 할 일 없어서 따라온 것”이라고 비하하는 것은 물론 “(좋은 남자를 만나려면) 일단 얼굴을 고쳐라”라는 발언을 하는 등 여성혐오적 발언으로 모멸감을 줬다'고 폭로했다.

또 수업시간에 A교수가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가지고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돼. 니네들은. 그러면 몸을 고치든지”의 발언을 했으며, “예과와 본과,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가리지 않고 수업시간마다 되풀이 했으며, 몇 년에 걸쳐 계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생들은 A교수의 사과, 여성혐오 및 이화의대의 역사를 폄훼하는 발언 중단, 재발방지 약속, 학교차원의 여성혐오 교육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학측은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의대 재임교원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를 진행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지난 1일 의학과 본과 1학년 수업시간에 A교수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이메일 제보를 받고, 이튿날 제보자에게 위원회 개최 결정을 회신한 후 6일 A교수와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사실을 확인한 대학측은 9일 재임교원인사위원회에서 공개사과, 재발방지약속, 제보자 보호 등의 조치를 내렸다.

또한 지난 12일 의과대학 학생회장 및 학생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경과조치를 설명했으며, 13일 오전에 A교수는 수업시간을 통해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 대학측은 “A교수가 수업시간에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면서 "학교 차원에서도 엄밀한 진상조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동료 교수인 B씨는 "평소 이러한 언행을 할 분이 아니어서 매우 놀랬다. 오히려 이화의대와 스크랜튼 여사 등 이화의료원의 역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재미있게 강의를 하려던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게 아닐까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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