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이동호 교수, 산업 특성 반영한 개정 필요성 제기

바이오산업에서 의사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의과대학 교과과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의사들의 연구 및 창업이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의 교과과정에서 의사의 참여만으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동호 교수(임상약리학과·마취통증의학과)는 지난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 바이오미래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동호 교수는 "단순히 의사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의과대 교과과정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과거에는 치료하는 의사로서는 (교과과정이) 좋겠지만, 이제는 의사가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스라엘에 있는 한 800병상 규모의 병원에서 분사된 40여개의 회사가 있다. 이들 회사의 연구결과가 다 (병원에서) 이뤄졌다. 병원 관계자에게 PhD(박사)가 몇 명이냐고 물었더니, MD-PHD(의과학자)면 되지 박사가 왜 따로 있냐고 묻더라. 한국식 사고방식이었던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의과대 교과과정을 고려하면 막연히 보낸다고 (산업발전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메디컬 영역이 산업계로 넘오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 교과과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병원과 투자자, 산업계 등 모든 바이오 생태계 구성원들이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바이오에 많은 학과가 관련돼있지만, 이들도 결코 서로 협조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는 단기간 돈을 회수하고 싶어 하고, 정부는 의약품에 대한 해외의존도를 줄이고 싶어하는 등 생각도 다 다르다"면서 "에이전시와 산업계, 메디컬 센터 등이 하나로 협조해야 한다. 이노베이션이 있는 곳에 투자가 되고 시장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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