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심평원, 2016년 건강보험통계 연보 발간...총진료비 11.4% 증가, 종병이상 진료비 급증
지난해 의료기관 입원환자 등 의료이용이 크게 늘면서 총 진료비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메르스 여파로 인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시행, 환자안전법 시행 등으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종사자수와 진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건강보험 통계연보’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76만명이며 이들이 이용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64조5,768억원으로 전년대비 11.4%가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총진료비 39조3,390억원 이후 최고치다.
동시에 국민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방문일수도 20.2일로, 지난 2009년 이래 처음으로 20일을 기록했으며, 1인당 평균 입원일수는 2.8일, 외래는 17.4일이다(약국 제외).
이로 인해 보건기관을 제외한 전체 요양기관의 진료비 및 약국비용이 증가했지만, 특히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총진료비가 10조9,331억원으로 전년대비 19.36%가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 8.29%의 두배 이상 늘었으며, 종합병원도 총진료비 10조1,084억원으로 증가율 14.04%(연평균 증가율 8.63%)을 기록했다.
반면 병원의 경우 총진료비가 10조5,931억원에 그쳐 연평균 증가율은 8.79%로 평균 증가율 11.91% 보다 감소했다. 그 외 의원 12억6,477억원(증가율 7.26%), 치과 3조4,958억원(증가율 21.46%), 한방 2조4,206억원(4.29%), 약국 14조2,956억원(9.17%) 등 진료비 증가를 기록했다.
요양기관 근무인력 7.96% 증가...간호사수 급증
또한 지난해에는 전체 요양기관의 수가 8만9,919개소로, 전년대비 1756개소(2%) 증가한데 비해 요양기관 근무인력 수는 크게 늘었다.
연평균 근무인력 수 증가율은 4.69%이지만 지난해는 전년대비 7.96%가 늘어난 35만5,535명을 기록했다. 진료비 증가가 높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근무인력이 크게 늘었다.
상급종병 근무인력이 전년대비 11.69%, 종병이 14.68%가 늘어 연평균 6%대에 머물던 증가율의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환자안전 관련 평가 및 규정 강화로 인해 간호사 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간호사 근무인력수는 17만9,989명으로 전년대비 무려 13.74%가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 7.78%의 두 배 수준인데 비해 같은 기간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는 2%대 증가율을 보였다.
의원급 진료비 7.26% 증가...전 과목 진료비 증가
지난해에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도 연평균 증가율 5%를 뛰어넘어 7.26%가 증가한 해다.
의원급의 총 진료비가 12조6,477억원으로 일반의원 5.2%, 내과 8.5%, 정형외과 5.3% 각각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진료비가 증가했다.
산부인과도 전년대비 진료비 증가율이 7.71%이며 비뇨기과도 10.46% 증가, 소아청소년과도 8.18%가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진료비가 가장 큰 질병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총 진료비 2조8,254억원으로 565만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이어 ‘만성 신장병’ 질환 진료비가 1조6,914억원(19만명), ‘2형 당뇨병’ 질환 진료비 1조6,732억원(237만명) 순으로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5조2,692억원으로 2009년 대비 2배 늘었으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44만5,000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12.7%의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