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의료ICT융합연구소, IBM 왓슨 인공지능 플랫폼 사례 공유...의료진 관심 뜨거워

인공지능(AI)인 왓슨 온콜로지 및 지노믹스가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도 활용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공지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은 국내 의료발전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보다 법적 문제나 환자 케어 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연구도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왔다.

중앙대 의료ICT융합연구소가 지난 26일 병원 4층 송봉홀에서 개최한 ‘의료 인공지능 세미나’에서는 IBM과 뷰노가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소개하고 참석한 의료진들이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IBM 김승연 실장

이날 IBM 김승연 실장은 ‘인공지능 왓슨 플랫폼 기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왓슨은 유통, 고객서비스,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왓슨의 핵심은 슈퍼바이저를 통해 데이터를 습득한 다음 향후 복잡한 질의에 답변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기반의 엔진으로, IBM은 왓슨 헬스 솔루션으로 5대 영역에 대한 장기 로드맵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승연 실장은 “왓슨의 태동은 3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중 오진으로 인한 사례도 적지 않아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이뤄졌다”면서 “NCCN과 MSKC의 가이드라인을 학습하고 왓슨으로부터 종양환자의 특징에 따른 치료옵션과 근거자료를 제공받도록 설계됐고, 학습된 최근자료를 통해 빨리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왓슨 포 온콜리지(Oncology)와 왓슨 포 지노믹스(Genomics)를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그 외에 왓슨 포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Discovery Advisor, 신약개발)와 왓슨 포 CTM 앤드 이미지 리뷰(CTM& Image Review), 왓슨 API 등을 통한 다양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방향에 대해 중앙대병원 의료진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며, 온콜리지와 지노믹스의 통합을 통한 의료접목 가능성, 데이터의 양과 업데이트 기전, 치료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등을 묻기도 했다.

특히 한 의료진은 현재 일부 의료기관에서 왓슨을 도입해 암 환자 진료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왓슨을 적용한 이후 실제 환자의 생존율 영향 등 치료 성과를 비교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이 의료진은 “왓슨을 이용한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과의 환자 생존율 등 치료효과 분석도 필요하다”면서도 “환자치료에서 치료방법 결정 이외에도 치료 후 환자 케어 등도 중요한데 왓슨은 이 부분에 어떤 룰을 갖고 있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승연 실장은 “왓슨은 질환 진단에 대한 추천을 하기 때문에 참조 정보를 제공하는 측으로 접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치료 이후 환자의 케어를 위한 부분까지는 정보가 없고 치료 후 정보도 없어 유감스럽다. 하지만 아직 온콜리지 도입이 1~2년 수준이며 적용 후 문제가 발생한 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왓슨이나 지노믹스의 솔루션은 의사의 결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서포트 하는 것으로 실제 치료 오더는 의사가 하는 것”이라며 치료결과에 대한 법적 문제를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의료ICT융합연구소의 장세경 교수는 “IT, 3D 시대를 지나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의료와 접목해야할지 고민들이 많다”면서 “인공지능 발전이 우리나라 의료가 가야할 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중앙대병원이 어떻게 준비할지는 하나의 숙제다”라며 의료의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와 적용사례를 토대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계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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