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시장 점유율 증가…약가 할인율 충분히 상쇄" 전망

약가인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전체 시장 규모 증가와 함께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시장에서 오리지널보다 가격을 할인한 램시마(인플릭시맙)의 시장 침투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데다 제품 경쟁으로 지속적인 가격할인이 예상돼 바이오시밀러의 수익이 충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수익 증가는 계속될 것이란 견해다.

레미케이드 대비 15% 가격을 할인한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말 기준 2.3%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바이오시밀러가 경쟁 제품의 증가로 가격 할인율이 커지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가격인하로 수요증가를 부추겨 전체 시장규모 증가 등으로 50% 이상의 할인율도 감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 김태희 애널리스트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레미케이드 100mg당 약가는 1,071달러로 유럽 주요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대비 78%가량이 높다"면서 "미국에서 할인율을 60%일 때 가격은 428달러로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할인율이 40%일 때(362달러)보다 높다"고 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 할인율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자체 약가 인하로 시장이 축소될 거라는 우려도 많지만,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례를 보면 약가 인하가 수요 증가를 야기해 전체 시장은 바이오시밀러 출시 전보다 커졌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출시 이후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G-CSF) 시장은 122%, 성장호르몬 시장은 41%, 에리스로포이에틴(EPO) 시장은 66% 처방일수(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 합산)가 증가했다.

따라서 2세대 바이오시밀러인 항 TNF-α 제제를 판매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점차 시장 규모와 제품 점유율 확대로 충분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는 우려보다 경쟁이 심하지 않다. 현재 글로벌 대상 임상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화이자, 암젠, 산도즈 정도만 진행하고 있고 다른 중소 바이오업체는 자국만을 타깃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쉽지 않고 500~8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해야 하는 등 자금소요가 큰 데다 생산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한 후발주자가 불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2~3등 내로 출시하는 업체는 의미있는 점유율 유지가 가능할 거라고 판단했다. 약가인하도 일정수준에서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2세대 바이오시밀러의 할인율은 35~40%로 알려져 있는데 향후 경쟁 제품이 출시되도 할인율은 40~4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경쟁이 심하고 개발·생산비용이 크지 않은 1세대 바이오시밀러도 할인율이 40%에서 멈췄다. 2세대 바이오시밀러의 약가 인하는 경쟁으로 불가피하지만 이익을 남기기에는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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