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특례상장 11곳 분석…7곳 주가하락

기술력 평가로 상장 재무요건을 완화해주는 기술특례 상장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무려 220%나 오르면서 기술특례주의 체면을 지켰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업체 17곳 중 기술특례상장 업체는 11곳으로, 4곳을 제외하곤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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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로 상장한 많은 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일부에선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까지 기술특례로 상장된 37개 기업 중 33개가 바이오 업종으로, 해당제도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고 있는 바이오 업계의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다.

하지만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Pexa-Vec)의 긍정적인 병용임상(고형암 대상, 1b상) 결과 발표 등을 호재로 주가를 높여 최근 상장한 바이오 업체 중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신라젠은 글로벌 3상 임상(말기 간암 대상)이 실시되고 있는 펙사벡 병용임상을 통해 타깃 시장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Q301, 글로벌임상 2a상 완료)에 대한 기술이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큐리언트'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32.9% 상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글로벌 임상 1b상이 진행 중인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 Q203에 대한 회사의 기대감도 적잖다.

방사선의약품 개발업체로 최근 50억원을 투자해 진단시약 제조업체 카이헬스케어를 인수하기도 한 '퓨쳐켐'도 공모가 대비 32.7% 주가가 올랐다.

반면 진단키트·백신 업체인 바이오리더스와 시약·진단장비 업체인 '로고스바이오시스템즈'는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각각 48.7%, 44.7%로 떨어져 낙폭이 컸다.

비기술특례 상장 업체 가운데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연일 낭보가 들려오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148.5% 뛰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허셉틴(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 유럽허가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긍정의견(positive opinion)을 받으면서 글로벌 매출 Top10 약물 중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4개 제품)를 보유한 국내 기업이 됐다.

고령화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황반변성 질환에서도 글로벌 3상 임상(SB3) 환자모집(신생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대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이후 상장한 비기술특례 바이오 업체는 척추 임플란트 개발업체인 '엘앤케이바이오메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신파프와 파스RX 등 파스제품이 주력인 '신신제약'도 공모가보다 현재주가가 40%가량 올랐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근 기술평가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술특례 상장 평가시스템을 개편하고 특례 대상 업종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에 기술특례 상장 심사가 이전보다 엄격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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