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경도인지장애 등 조기진단에 타우 PET 효용성 확인

국내 의료진이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물질인 '타우 단백(Tau protein)'이 대뇌에 축적되는 위치와 정도에 따라 치매의 진행과 중증도를 나눈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치매의 조기 발견과 진행 예측에 대한 타우 PET(양전자방출촬영)의 임상 유효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 의미가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팀은 치매의 질병 진행 및 증상 평가에서 타우 단백이 뇌에 축적되는 과정을 타우 PET(방사성 의약품 18F-THK5351)fmf 이용해 확인하고자 했다.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이 대뇌에 쌓이는 현상은 알츠하이머병에서 신경세포가 죽는 것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노 교수팀은 알츠하이머 치매(AD) 환자 51명, 경도인지장애(aMCI) 환자 30명, 정상 환자 43명(NC)의 타우 PET(THK5351 PET)과 포도당 PETFDG PET), 3.0T MRI,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측두엽, 두정엽, 쐐기앞소엽, 전두엽 등 거의 모든 연합 피질 부위에서 정상 환자보다 높은 타우 단백 침착을 보였으며,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는 주로 측두엽, 하부 두정엽 등의 영역에서 정상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타우 단백 침착을 보였다.

또 타우 단백의 침착은 인지 기능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여 병의 증상 및 진행 정도를 예민하게 반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외에도 포도당 PET(FDG PET)과의 비교 분석에서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군에서는 타우 단백이 축적된 부위에서는 포도당 대사 저하, 즉 시냅스 소실이 일어나 두 PET 이미지가 마치 거울로 비춰놓은 것처럼 반비례함을 확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경도인지장애에서는 포도당 대사 저하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타우 단백은 축적된 것을 확인, 타우 PET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조기 진단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18F-THK5351 트레이서를 이용한 타우 PET이 알츠하이머치매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하는데 임상적으로 유효함을 확인했으며, 타우 PET이 향후 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의 조기 진단을 위한 영상 바이오 마커로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특히 타우 단백의 양 및 축적 위치가 임상적인 증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근치적 치료 약물이 개발될 시, 타우 PET이 치료 약물의 타겟 환자 선별, 치료제의 효능 평가에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알츠하이머병에서 18F-THK5351를 이용한 타우 PET과 포도당PET(FDG PET) 이용한 영상 연구(Tau PET using [18F]THK5351 and cerebral glucose hypometabolism in Alzheimer’s disease)’의 제목으로 국제적 전문 학술지인 ‘노화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 2017년도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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