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안전과 쾌적한 진료환경 갖춰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9월 12일, 확장 오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이 11개월에 걸친 응급진료센터 증축을 완료하고 확 바뀐 모습을 공개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종합관 3층 우리라운지에서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증축 봉헌식'을 가졌다.

응급진료센터는 기존 1,520㎡(약 460평)에서 3,300㎡(약 1,000평)으로 220% 확장된 전용면적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더욱 강화된 감염방지 대책과 과밀화 해소 시스템을 갖춰 응급질환자들이 24시간 언제라도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봉헌식에는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대문(을)),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 대한응급의학회 백광제 회장, 병원간호사회 박영우 회장, 서대문 소방서 서순탁 서장 등 외부인사와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 연세대학교 윤도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연세의대 한승경 총동창회장, 연세대 김병수 前 총장, 연세대 전굉필 前 이사 등 주요 내부 인사가 참석했다.

응급진료센터 박인철 소장은 “1년 동안의 치밀한 사전 검토와 구상에 이은 11개월간의 단계적 공사를 통해 진정한 사용자(환자 및 보호자) 중심의 전문 응급진료 공간으로 거듭났다. 감염환자의 철저한 관리와 과밀화 해소가 이번 응급진료센터 확장공사의 두 가지 핵심과제였다” 라고 했다.

윤도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환자와 지역사회 나아가 국민이 바라는 한국응급진료센터의 모습과 진료시스템을 갖춘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가 ‘생명·진료·회복의 멈춤이 없는 응급실’이라는 모토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격벽 차단 및 공조 시스템 변경으로 감염률 '0' 노려

응급진료센터는 증축공사를 통해 면적을 확장하는 동시에 보다 철저한 원내 감염예방책을 마련해 감염률 '0(Zero)'에 도전한다.

우선 환자와 보호자들이 드나드는 출입구를 3개의 주출입구로 분리했다. 각 출입구는 도보 거동 환자용, 구급차 이동 환자용, 발열 또는 감염환자용으로 나뉘며 혹시 모를 발열환자 출입을 감시하는 시스템과 외부의 오염원이 실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음압공조 시스템이 설치됐다. 폐쇄회로 카메라(CCTV)와 발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문 개폐장치와 연동시킴으로써 발열환자의 출입을 원천 봉쇄한다.

특히, 도보를 이용한 환자 출입구역엔 이중 차단 출입문을 설치해 감염의심 환자 발견 즉시 자동폐쇄되도록 했다. 열감지 시스템으로 감염의심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진료공간으로 진입하는 출입문이 자동 폐쇄돼 원천 봉쇄된다. 봉쇄되는 즉시 응급진료센터 안내요원이 출입문에 다가가 감염의심 환자에게 해외여행 경험 유무 등 감염징후 사안을 문의하고 감염의심 환자에 해당되는 경우라면 별도의 발열 또는 감염환자용 출입구로 유도한다.

응급진료센터 내부의 진료 및 처치 공간은 감염매개물질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는 공조시스템을 갖췄다.

기존에는 천장을 통한 양압공조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감염매개물질이 동일 구역 내에사 쉽게 퍼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공조시스템은 천장에서 벽을 따라 직하향하는 선형(linear) 내부 순환 공조 방식이라 감염예방 효과가 우수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한 우주선 화재나 선박 침수시 공간을 분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격벽 차단 시설도 도입됐다. 진료 및 처치 공간에 설치 된 격벽 차단 시설은 대량 감염사태 발생 시, 응급진료센터 구역 곳곳을 탄력적으로 폐쇄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환자 공간과 일반환자 공간을 완벽히 분리하는 방식으로 감염 피해를 최소화한다.

환자들이 치료 받는 침상 사이의 간격도 충분한 여유를 둬 감염을 예방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는 1인실 침상 사이 2.5m, 2인실 침상 사이는 5m의 간격을 뒀다. 이는 국가 권고 규정인 1.5m보다 넓은 간격이다.

응급환자 중증도 따라 블루·핑크·오렌지 지역 마련

응급진료센터의 고질적인 문제인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신속한 진료흐름 확보를 위해 전문간호사가 실시하는 내원 환자분류(트리아제, triage) 제도를 전면 도입한 것이다.

2곳으로 증설 된 환자분류 접수대에서는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KTAS)에 따라 응급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1등급(최고 응급 중환)에서부터 5등급으로 평가한다.

1~3등급으로 판정 받은 중증환자는 연령에 따라 모두 52병상으로 구성 된 성인응급 구역(블루존)과 소아응급구역(핑크존)으로 나뉘어 분산된다.

성인응급구역인 블루존(Blue Zone)은 또다시 A·B·C 세 구역으로 나뉜다. 모두 격벽이 설치돼 감염예방은 기본이다.

A구역은 중증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지역이다. 1인용 침상 16개를 배치했는데 국내에서 1인용 침상 수를 가장 많이 확보했다. B구역은 2인실로 구성돼 있으며 공간을 넓게 배치하여 쾌적한 환경 속에서 환자들이 치료받고 머물 수 있도록 했다. C구역은 침상에 눕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중증환자들의 치료 공간이다. 환자들은 항공기 1등석처럼 개인모니터가 설치 된 안락한 의자에 앉아 수액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핑크존(Pink Zone)은 소아중환자 구역으로 격리실을 포함해 총 8개의 침상이 마련됐다. 소아 응급환자들은 중환보다 경환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치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간 확보가 우선 고려됐다. 대신 환아와 보호자가 함께 앉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총 20세트의 치료유닛을 설치해 동시에 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소아중환구역보다 공간이 70% 확장됐따.

오렌지존(Orange Zone)은 내부의 중환공간까지 들어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환자들의 공간이다. 수액치료가 필요 없으며 앉아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이 대상이다. 오렌지존에는 접수 및 대기공간도 포함된다.

감염성 질환 의심환자를 위한 특수구역에는 국가기준에 부합하는 음압병실 2병상이 마련됐으며 모두 전실을 갖췄다. 응급진료센터 중환구역에서도 별도의 격실구조를 갖춰 원내 감염을 원천 봉쇄한다.

환자 치료 공간의 분리는 환자들에게 프라이버시와 안전성 및 편의성을 제공해 환경심리행태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또한 의료진은 방사형 평면공간에서 근무하면서 환자 관잘을 위한 시야확보가 용이하며, 치료를 위한 동선이 짧아지는 이점을 갖는다.

새로 단장된 응급진료센터에는 전용 병동도 마련돼 과밀화에 큰 도움을 준다. 새로이 25개 병상이 지상 2층에 자리 잡았으며 환자의 동의를 얻어 최대 48시간까지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속·정확한 진료시스템 완비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단을 위해 응급진료센터 자체 검사장비도 확충했다. 기존 CT촬영실은 물론이고 ANGIO 촬영실을 내부에 확보해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처럼 초응급 상황을 맞이한 응급환자 대상 진료 수월성을 갖게 됐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4단계로 구분 된 전자 현황판을 통해 예정된 진료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전자현황판은 의료진이 환자의 검사와 진료 단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전원 전담 코디네이터 제도와 중환자 외상외과와의 업무협력도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5명의 간호 인력이 24시간 활동하게 될 전원전담코디네이터 제도는 타 의료기관에서부터의 이송을 조정하고 원내 각 임상과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4시간 상주하면서 중증 외상 질환자들의 진단 및 치료를 하는 중환자 외상외과와의 긴밀한 업무연계도 가능하다.

응급진료센터 박인철 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할 계획이다. 향후 전원조정센터를 설치해 원내 인적·물적 자원과 시설자원(수술실, ICU)의 효율적 관리와 체계적인 응급환자 관리가 이뤄지는 컨트롤 타워로 육성시킬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역 내 소방서 소속 구급요원들의 정기적 교육도 강화해 진정한 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을 100% 수행하겠다. 환자분들이 가장 중히 여기는 원내 감염예방과 과밀화 해소를 위한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의 노력에 격려와 성원을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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