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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식의 간극 좁히기임성수의 시장조사로 본 세상
  • 임성수 한국갤럽 헬스케어팀장
  • 승인 2017.09.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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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학회와 하는 일은 주요 이슈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정량·정성의 2가지 방법으로 수집하여 분석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작성해서 학회에 제출하는 것이다. 이 결과물은 학회 내부적으로는 서로 공유되어 토론하는데 활용되고 외부적으로는 기사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올 초 시작된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와의 중장기발전전략수립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이번 일은 학회의 요청으로 조사 대상을 넓히는 시도를 해서 더 의미가 있다.

넓혀진 대상은 국민, 정부기관 관계자, 언론인, 환자단체, 경쟁이 되는 학회 회원들로 동일한 이슈에 대해 양쪽의 상황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결과 보고서에는 주요 이슈에 대해 경쟁이 되는 학회 회원, 정부 관계자, 환자단체, 언론인이 바라보는 시각에서의 이야기를 담게 되었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내용이 많지만 이슈 중 가장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의료비 삭감에 대한 회원들과 그에 관여하는 정부 관계자의 입장에서의 상반된 시각, 그리고 척추 시술 및 수술과용에 대한 회원들의 상반된 시각을 살짝 살펴보자.

의료비 삭감에 대해 회원들은 ‘척추 분야의 수가가 극단적으로 낮아 현실 수준에 맞지 않는다’, ‘의료비 삭감률이 높다’, ‘삭감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고 불명확하다’, ‘삭감의 기준이 병원 유형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의견개진이 어렵다’, ‘불합리한 삭감케이스가 존재 한다’라고 이야기 한다. 반면 정부 관계자들은 ‘회원들이 기준을 맞춰서 진료하면 삭감되지 않는다’, ‘보편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사기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척추 시술 및 수술이 과용인지 아닌지를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 ‘과용’이라는 회원들은 환자들이 불필요한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고 시술이 과용인 경우가 많으며, 시술이 자연 경과보다 치료효과가 더 우월하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라고 한다. 반면 과용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회원들은 시술 및 수술의 선택은 환자들의 선택권 문제이고 척추의 경우 환자마다 Case by Case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제3자의 입장에서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듣다 보면 누가 잘한다, 누가 옳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이렇게 인식 차이가 클 수 있을까 싶어 때로는 혼란스럽다. 들여다보면 서로를 잘 알지 못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부분도 있다.

무슨 일이든 상대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접근하면 훨씬 수월할 수 있는데 ‘그래 그럴 줄 알았어, 넌 역시 이렇게 밖에 생각하지 않는구나’라며 다음 단계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번 일은 소용없어진다. 부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대상이 누구든 그 대상과 인식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나의 상황, 나의 입장을 상대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으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듯 싶다.

임성수 한국갤럽 헬스케어팀장  sslim@gall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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