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이상일 교수, 의료질향상학회 연수교육서 세계 동향 소개

환자경험평가 도입 등 국내 의료기관 평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불시에 인증평가를 하거나 평가를 의무화하는 추세라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일 교수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일 교수는 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7년도 한국의료질향상학회 가을회원 연수교육’에서 이같은 인증제도의 변화 추세에 대해 소개했다.

이상일 교수는 “우리나라는 급성기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대상 인증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다각화 될 수 있다”면서 “병원내 ICU만 대상으로 하거나 질병치료에 대해 실시하는 인증평가 같은 게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증평가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도 국내 현실을 감안한 인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최근 불시에 평가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미리 알려진 시기에 평가를 할 경우 평가 전과 후의 환자사망률에 차이가 있다는 실제 사례가 언급되면서 불시 평가방식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시평가를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의료기관은 물론이며 인증기관도 어려워 도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외 인증을 의무화하거나 지역단위 인증, 환자만족도 조사와 인증을 병합하는 방안 등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인증평가제도를 고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단순 평가와 결과 공개에 그치는 것이 아닌 평가 결과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캐나다의 일부에서는 인증평가와 인증프로그램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인증제도가 의료질을 향상시킨다는 등의 학술적인 근거는 없다. 하지만 인증결과 투명성 등 변화가 우리나라 인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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