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등 고가 약제 논란 재점화

미국이 고가 의약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육성정책을 본격화할 것이 예상되고, 이는 국내 바이오업체들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 이후 잠잠하던 약가 문제가 다시 점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약가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4배 가량 상승한 것과 관련해 해당 치료제들에 대한 조사를 결정,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을 비롯한 7개 제약사에 자료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로 인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매출 비중이 약 70%(2017년 예상 매출액 기준)에 달하는 바이오젠 아이덱 주가는 이틀간 4%가 하락했다.

미국에서 또다시 불거진 이같은 약가 논란에 대한 해답은 바이오시밀러 활성화에 있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에선 제약사의 약가에 대해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공보험에 한해 리베이트 제도로 제한적 간여가 가능할 뿐이다”라면서 “다수당인 공화당이 일괄적인 약가인하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약가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책당국이 약가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은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라면서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대비 15~35% 낮게 약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격인하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향후 FDA(미국 식품의약국)를 비롯한 정책 당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육성을 위한 대체조제 허용이나 승인절차 간소화 등의 정책을 내놓을 거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자가면역치료제인 램시마(인플릭시맙)를 필두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셀트리온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약품에 관대한 미국시장에선 램시마의 점유율 확대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고가약에 대한 사회적인 부담, 오리지널 업체들의 상습적인 약가인상 관행은 이제 미국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이슈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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