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입력 화면 아닌 환자 바라보며 진료하는 문화 조성

부산대병원이 전자차트 음성입력 시스템인 'Voice Keyboard'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 26일 병원 메디컬ICT융합센터 회의실에서 개최된 시연회에서는 이창훈 병원장, 박익민 융합의학기술원장을 비롯한 약 40여명의 병원 임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Voice Keyboard 개발 추진경과, Voice Keyboard 시연이 진행됐다.

Voice Keyboard 시스템은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진료 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 영상 판독 소견 등을 일일이 손으로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문서화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부산대학교병원 융합의학기술원 최병관 교수(해양의료연구센터장, 신경외과 교수)팀이 개발했으며, 진료시 의사가 환자를 직접 보면서 음성으로 진료기록을 입력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진료 문화를 형성하고자 개발됐다.

국내에서 이같은 음성인식 기술이 병원 진료기록 문서화에 도입된 사례는 부산대병원이 처음이다.

Voice Keyboard는 환자와 의사의 진료 내용을 의료녹취 전용 음성 인식기를 통해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 한 뒤 데이트를 전송시켜 EMR에 입력된다.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는 전자차트에 키보드 없이 진료기록을 입력 할 수 있는 음성입력 솔루션을 이용해 의사가 환자에게 더 집중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진료시 의사와 환자간 진료내용이 완전히 기록되지 않아 진료에 필요한 정보가 유실되는 상황 또한 방지해 줄 수 있다.

향후에는 외래 진료뿐 아니라 입원·수술과 관련된 전반적인 의무기록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외에도 대기시간이 긴 상담원과의 통화 대신 환자의 음성을 인식해 증상을 이야기하면 진료과와 의료진을 추천하고 예약도 진행할 수 있는 자동 응답시스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부산대병원은 고객지원팀과 정신건강의학과에 우선적으로 시범 도입해 운영해왔다.

시스템을 이용한 결과, 의무기록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 환자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남을 확인했다.

이에 부산대병원은 솔루션의 최적화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질병 분류 자동화 시스템', '처방 자동화 시스템'으로 발전 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타 병원의 전자 차트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가능해 국가진료정보교류의 일환으로 부산시 함께 진료정보교류 협력병원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창훈 병원장은 "Voice Keyboard 시스템이 진료부서 및 행정부서에 효율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라며, 이 시스템을 기반플랫폼으로 관련된 다양한 시스템 개발돼 의사와 환자, 병원직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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