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최근 5년간 자료 분석...주민 10명 중 4명 한방 찾아

충청권의 한방 병·의원의 진료비가 최근 5년간 21.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9.6% 증가한 데 비해 한의원의 외래 진료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은 지난 1일부터 한방병원 진료비 심사업무를 맡게 됨에 따라 최근 5년간 충청권 한방진료의 실태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충청권의 한방 병·의원 수는 2012년 1,446개소에서 2016년 1,585개소로 139개소(9.6%)가 증가했다. 종별로는 한방병원이 13.3%로 한의원 9.6%보다 크게 늘었지만 진료비는 한의원의 증가율이 더 높다.

충청권 한방 병·의원의 총 진료비는 2012년 2,184억원에서 2016년 2,660억원으로 476억원(21.8%)이 늘었는데, 이중 한방병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7.6%로 187억원이고, 한의원은 23.1%가 증가한 2,473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한의원의 경우 2016년 입원 진료비가 2억7,000만원, 외래 2,471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각각 57.1%, 23%가 증가했다.

이는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 증가에 비해 환자 1인당 내원일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충청의 한방 병·의원 진료인원은 168만3,000명에서 172만9,000명으로 4만6,000명(2.7%)가 증가한 반면, 내원일수는 1,088만8,000일에서 1,171만1,000일로 82만3,000일(7.6%)이 늘었다.

충청지역은 한방병원보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많았는데, 한방병원은 지난해 진료인원이 6만7,000명으로 5년 전 대비 10.7%가 줄었고, 한의원은 166만2,000명으로 3.4%가 늘었다.

그러나 1인당 진료비를 보면 한방병원은 5년 전에 비해 20.7%가 증가한 27만8,000원이고, 한의원은 19%가 증가한 14만8,000원으로 진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같은 지역 의과 의원과 비교해 볼 때 한방은 내원일수가 크게 늘었다.

2016년을 기준으로 5년간 증가율을 보면, 의과는 진료인원이 4.8배 늘었던 데 비해 한방은 3.4%가 증가했지만, 내원일수는 의과가 1.5배 늘었고 한방은 8.6배가 늘어 3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진료비도 한방이 23.1% 증가해 의과 22.6%보다도 높았다.

이처럼 충청권은 인구의 31.7%가 한방 병·의원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65세 이상의 이용률이 45.2%로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은 내원일수도 1인당 11.7일, 진료비 22만6,000원으로 65세 미만에 비해 두배 가량 높다.

다빈도 상병은 한의원과 한방병원 모두 허리 통증 관련이 많았는데,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상병은 한방병원에서 ‘벨마비’, 한의원이 ‘좌골신경통을 동반한 요통’이다.

다빈도 상병 상위 10순위를 보면, 한방 병·의원 모두 ‘소화불량’과 ‘감기’를 제외하고는 ‘근골격계 질환’ 또는 ‘염좌 및 긴장’ 상병이 대부분이었다.

환자 1인당 진료일수가 가장 긴 상병은 한방병원이 ‘벨마비’로 12일이고, 한의원은 ‘좌골신경통을 동반한 요통’이 5.5일이다.

주로 받는 진료 항목은 침술, 구술, 부항술 등 시술 및 처치로 한방병원은 43.9%, 한의원은 55.6%였으며, 이중 침술이 병의원에서 각각 70.1%, 68.1%로 높다.

대전지원은 이같은 한방의료기관의 진료현황을 기관들과 공유하고 한방병원 18개소와의 소통을 강화해 기존에 본원의 심사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배선희 대전지원장은 “7월 1일 시행된 한방병원 진료비 심사업무의 관할지역 이관이 안착될 수 있도록 충청권 한방 병·의원 청구데이터 분석 등 요양기관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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