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한국리서치에 전화설문 위탁...17일부터 15만명 대상 조사

미국, 영국처럼 국내에도 입원했던 환자들이 직접 병원을 평가하는 환자경험평가가 시작된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7일부터 상급종합병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95개소에 대한 환자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화 설문은 이들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경험이 있는 15만명을 대상으로 하며, 실제 응답자는 10%인 1만5,25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처음 도입되는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 국민의 관점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미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환자가 체감하는 의료질 향상을 위해 2000년대 초부터 환자경험을 평가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환자의 긍정적인 경험과 환자중심 의료가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료 순응도를 높여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는 등 임상적 효과와 환자 안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국내에 이같은 평가를 도입하기로 하고, 조사 문항도 ▲의료진들이 환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는지 ▲치료과정 중 치료내용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는지 ▲퇴원 후 치료계획·입원 중 회진 시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는지 등 24개 문항, 주로 환자가 입원하는 동안 겪은 경험으로 설정했다.

설문조사 방식은 전화, 우편, 온라인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 외국과 달리 우선 전화설문형식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조사전문업체인 (주)한국리서치가 위탁받아 17일부터 3~4개월간 진행한다.

원활한 설문조사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부터 95개 요양기관에 환자경험조사를 안내하는 포스터와 리플릿, 배너 등을 배포해 국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홍보하고 있다.

또 국민들이 안심하고 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응답내용은 비밀로 하도록 했다.

복지부와 심평원 관계자는 “환자경험조사를 통해 많은 국민의 목소리가 의료현장에 반영되고 평가 결과를 병원과 공유해 국민과 의료진이 함께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자 중심 의료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와 유사한 환자경험평가를 먼저 도입한 미국은 평가결과를 병원별로 공개하고, 성과지불요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영국과 네덜란드도 병원별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