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유전체 표준화·자금마련, 관건”

지구상 모든 생물체들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지구상 모든 생물체 유전체분석 프로젝트(2017년 6월 27일)’ 보고서에 따르면 생물학자들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지난 2월 개최된 BioGenomics 2017에서 ‘지구생물 총 유전체 프로젝트(Earth BioGenome Project)’ 추진을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게놈프로젝트에서 소요된 비용을 고려할 경우 최소 수십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 1990년 시작돼 2003년 완료된 인간게놈프로젝트는 30억개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에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이 소요됐다.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48억달러(약 5조4,000억원)이 될 거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지구생물 총 유전체 프로젝트도 이와 비슷한 비용이 소요되고 10년 안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다만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위해선 펀딩이나 국제 협력, 유전체 분석 표준화 및 정보보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 제안은 인간 중심의 유전체학에서 비인간으로의 유전체학 이동을 다룬 회의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프로젝트 추진시에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게놈 프로젝트들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원은 “브라질과 중국, 영국 등이 참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참여는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선 이 프로젝트가 표준화 등의 문제로 인해 불필요한 데이터를 양산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자금조달 문제 외에 여러 나라의 참여와 조율을 이끄는 것이 더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한편 국내 유전체 관련 업체는 암환자의 유전자 변이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라젠이텍스’와 4만여건의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디엔에이링크’, 지난해 서울의대와 함께 한국인 표준유전체 구축 연구결과를 발표한 마크로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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