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이정훈 교수, 간학회서 내성환자 2명 세계 최초 보고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만성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 내성 환자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바라크루드와 함께 만성B형간염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비리어드는, 그간 우수한 항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내성환자가 단 한명도 발견되지 않았던 약이다.

하지만 24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The Liver Week 2017 - 국제간연관심포지엄’에서 서울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는 ‘Identification of a Triple Mutation that confers Tenofovir Resistance in chronic Hepatitis B patients’란 발표를 통해 2명의 비리어드 내성환자 사례를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이정훈 교수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제픽스, 헵세라, 바라크루드 등의 약을 복용했다가 내성이 발생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 중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조합인 ‘바라크루드+비리어드’를 복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라크루드+비리어드 조합으로도 B형간염 바이러스가 억제되지 않았고, 실험을 통해▲rtS106C ▲rtH126Y ▲rtD134E ▲rtL269I 4중 내성 변이를 발견했다.

이 두 환자는 50~60대로 정기적인 외래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아 왔다.

이정훈 교수는 실험실적인 방법으로 내성이 확증된 환자 두 명외에도, 내성이 의심되는 환자를 추가로 발견해 현재 실험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추가 내성 의심 환자는 이전에 항바이러스제제를 복용하지 않았던 환자로 알려졌다.

이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테노포비어(비리어드)도 내성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어떤 뉴클레오시드/뉴클레오티드 유사체 항바이러스제도 내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테노포비어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수천명의 환자 가운데 2명이 증명된 이번 테노포비어 내성 환자 발생은 상징적 의미로, 임상적 의미는 거의 없다"며 "테노포비어 내성 발생의 위험성은 매우 낮다. 현재의 많은 임상연구 결과들이 테노포비어 단독치료로 다재내성 HBV에 대한 치료가 충분히 효과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번 결과는 앞으로 의료진들이 이 약제(비리어드)도 내성이 생길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의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리어드 내성 환자의 치료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치료가 쉽지 않다. 현재 개발 중인 ‘core inhibitor’(코어 길항제)가 이들 내성 바이러스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해결책은 찾았지만, 이 코어 길항제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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