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르스는 없다' 선진국형 중환자실 8월 오픈...VIP실도 한층 업그레이드
이왕준 이사장 "후발주자의 한계 극복 한수가 바로 환자중심 병원"

‘의료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명지병원이 또 한 차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오는 8월경 이른바 차세대 선진국형 중환자실인 ‘SMART ICU’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지난 22일 환자경험과 서비스디자인을 주제로 열린 'HiPex((Ho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17' 심포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MART ICU와 VIP 병실의 모습을 공개했다.

SMART ICU는 제2의 메르스 사태에도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격리 1인실로 구성됐으며, 의료장비의 전선을 천장과 벽에 매립해 감염요소를 최소화 했다.

총 13개의 병상 중 5개는 음압격리병실로, 나머지 병실에도 전동차단 문을 설치해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음압격리병실 모두 단독으로 격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신속한 환자처치를 위해 응급실에서부터 감염병 의심환자들을 바로 이송할 수 있게 음압격리병실 구역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간호사와 의사들이 방호복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도 음압격리병실 구역 내 마련했다.

또 모든 병실에 커튼을 없애는 대신 창문의 투명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는 종식됐지만 지금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일주일마다 1명씩 병원을 찾는다”면서 “SMART ICU는 감염에 포커스 된 완전한 선진국형 중환자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병원의 변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후발주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VIP 병실도 만들었다.

우선 병실의 사이즈부터 남다르다. 일반 병실을 기준으로 90베드가 들어가는 공간에 단 14베드만 배치했고, 병실마다 독립적인 정원과 테라스도 있다.

인테리어는 자연주의 건축가로 유명한 이타미 준의 스타일을 썼고, 가구는 미국 목재가구 작가인 조지 나카시마의 작품으로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무려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성되는 VIP병동에는 환자들의 공용공간에 아일랜드식 부엌과 그랜드피아노, 밖을 내다보며 목욕을 즐길 수 있는 히노끼탕도 있다.

이렇듯 명지병원이 변신을 거듭해 혁신을 이루는 데에는 남다른 경영철학이 있다. 기존 병원이 갖고 있지 않은 가치, 환자경험 케어 디자인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단기간 투자대비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주민과 환자에게 신뢰를 주고 지속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간접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이왕준 이사장은 “흔히 병원들은 바닥에서 끌어올리기 위해 시설과 장비 등 하드웨어 투자를 하고 훌륭한 의료진을 영입하는 방식을 쓴다”면서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후발주자의 한계를 벗어나려면 무언가 다른 ‘한수’가 필요한데, 그 플러스 알파가 환자중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한 결과, 병원 인수 당시 700억에 불과했던 의료수익이 지난해 1,700억으로 2배 성장했다”며 “SMART ICU로 환자 감염을 최소화하고, VIP 병동으로 병원에 대한 평판을 높이고 타 병원들을 이끌어가 새로운 병원문화를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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