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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문화만으론 부족하다는 중소병원의 도전기3개 전문병원이 하나 되어 출발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박진식 이사장, 'HiPex2017'서 혁신사례 소개
  • 곽성순 기자
  • 승인 2017.06.07 13:01
  • 최종 수정 2017.06.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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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의 박진식 이사장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내 중소병원계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병원을 꿈꿨다.

전문화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박 이사장은 병원 내 모든 시스템을 환자 중심으로 설계하고 국내 다양한 전문병원과 손잡아 한 공간에 다양하고 특화된 전문센터를 이식한 병원을 목표로 삼았다.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자리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이런 박 이사장의 꿈을 집대성한 곳이다.

지난 3월 개원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하 세종병원)은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기존 중소병원의 개념을 바꾼 것으로 의료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원내 대부분 진료과를 센터화하는 것도 모자라 한길안과병원과 서울여성병원 등 타 전문병원 의료시스템을 도입해 원내 센터화하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감염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공간의 경우 클린존과 오염존을 명확히 나누고 입원환자와 외래환자의 동선을 명확히 구분해 원내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중소병원의 판을 뒤집기 위해 설계부터 운영까지 모든 것을 바꿨고 이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치료보다는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이들이 환자를 위해 어떤 것을 얼마나 바꿨는지, 개원 100일을 맞은 세종병원을 5월말 찾아 직접 살펴봤다.

입구부터 드러나는 지역친화 설계

세종병원을 직접 설계한 SpaceDBM 박찬식 대표(메디플렉스 세종병원 고문)은 세종병원의 설계 철학에 대해 “세종병원의 비전은 환자 개인 치료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인프라로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설계에서도 지역사회와 연계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세종병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시야를 따라 병원 주변에 조성된 공원이 눈에 띈다. 공원과 연결된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미술작품이 진열된 탁 트인 로비가 나오고 고객지원센터를 찾을 수 있다.

입구에서 바라본 세종병원 로비 전경.

고객지원센터에서는 첫 내원객의 신원을 파악하게 되고 그 후 모든 진료를 각 층에 위치한 전문센터에서 진행되는데, 세종병원 내 19개 진료과 중 15개가 전문센터다.

심지어 진료를 마친 후 수납까지 센터 내 마련된 스테이션에서 진행되는데, 이를 위해 간호사들도 수납업무를 한다. 다만 센터 내 수납은 카드로만 가능하며 현금 납부 시에는 1층 고객지원센터를 찾아야 한다.

세종병원 내 센터 모습. 간호사가 수납업무까지 하기 때문에 환자는 센터 내에서 진료부터 수납까지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흥미로운점은 세종병원은 로비부터 각 층 복도에 사람이 별로 지나다니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세종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없어서가 아니다. 환자가 진료를 위해 해당 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그 안에서 진료부터 수납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복도로 나올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자의 동선을 최소한으로 하는 설계 덕분에 병원이 ‘한산해’ 보인다는 것이다.

세종병원 철학, 동선 분리

세종병원 설계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가 우리나라를 덮쳤다. 당연히 세종병원 설계에도 영향을 미쳤고 감염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영향으로 세종병원에는 총 13개 음압병상이 있는데 한병상당 4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세종병원에 따르면 인천시내 전체 음압병상이 26개 있다는데, 사실이라면 세종병원이 그중 절반이 있는 셈이다.

감염관리를 위한 세종병원의 또 다른 선택은 동선 분리다.

우선 입원환자와 외래환자의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기 위해 각종 검사실을 입원환자가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근처로 배치했다. 입원환자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도 동선을 최소화해 외래환자와 최대한 만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현실적인 이유로 입원환자용 검사실과 외래환자용 검사실을 모두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것이 세종병원 측 설명이다.

일반승객용 엘리베이터 앞에는 모두 출입통제 시설을 마련해 병문안객 통제가 가능하게 했다.

응급실 앞에 환자분류소를 만들어 열이 나는 등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를 다른 통로를 통해 응급실로 이동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환자들이 이용하는 동선에는 음압병상이 배치돼 있고, 심폐소생실도 따로 마련했다.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확실한 내시경실

세종병원의 동선 분리 철학이 가장 확실히 드러나는 공간은 내시경실이다.

내시경실에는 총 6개의 검사실이 있는데 검사실 한쪽은 클린존, 반대쪽은 오염존이며 검사실 맨 끝에는 세척실이 있다.

내시경실은 클린존과 오염존으로 나눠 감염관리를 강화했다. 검사실 끝에는 세척실이 있다.

세척실에서 세척을 마친 내시경은 클린존을 통해 검사실로 들어가고 검사에 사용된 내시경은 오염존을 통해 다시 세척실로 옮겨지는 시스템으로 세척한 내시경과 사용한 내시경이 한 통로에서 움직이는 일이 없다.

환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시 별도로 마련돼 있어 이동하는 내시경과 환자가 섞이는 일도 없게 설계됐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최적화 병상

세종병원이 자랑하는 또 다른 시스템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최적화된 병동이다.

세종병원의 모든 병동은 4인실이 기준인데, 4인실과 4인실 중앙에 통유리로 병동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간호스테이션을 마련했다.

한 스테이션에서 2명의 간호사가 일을하기 때문에 간호사 1명이 4명의 환자를 관리하게 되며, 간호스테이션에 마련된 시스템으로 환자의 모든 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

세종병원의 모든 병실은 4인실이 기준이며 두개 병동 사이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가능한 스테이션이 있다.

물론 각 층 중앙에 중앙간호스테이션을 마련해서 수간호사 등의 인력이 일을 하게 된다.

병동 내 병실 사이에는 의료기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천으로된 가림막이 아닌 반투명 플라스틱소재 가림막으로 구역을 나눴다. 감염관리와 환자 사생활 보호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덧붙이면 지상 11층까지 있는 세종병원의 7층은 행정동이고 8층부터 11층까지는 모두 병실이다. 안그래도 4인실을 기본병상으로 설계해 병원 규모에 비해 병상 수(326병상)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왜 항층으로 모두 행정동으로 배치했을까.

이에 대해 박찬식 대표는 “시대흐름에 따라 병원 내 공간이 변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병원 내 공간 중에서도 수술실 등은 이동이나 변경이 쉽지 않은 공간이지만 사무실은 변경이 쉽다. 이런 공간을 수술실 주변 등에 배치해 변경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행정동이 마련된 공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환자 편의 외 다양한 첨단공간도 마련

세종병원은 환자를 생각한 공간설계 외 병원 곳곳에 첨단 장비도 갖췄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환자실 한켠에 마련된 모니터링실이다. 이곳에서 세종병원은 물론 부천시에 위치한 본원의 중환자까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모니터링실에는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팀이 항상 상주하며 중환자에 이상이 생길 조짐이 보이면 즉시 해당 병동으로 이동해 조치한다. 본원에는 전화로 연락해 상황을 알린다.

세종병원 중환자실 모니터링시스템 모습.

지하 1층에 마련된 강당에서는 수술실과 연결해 라이브서저리를 할 수 있다. 한길안과병원, 서울여성병원 등 타 전문병원과 연계를 강조하는 세종병원은 이같은 시설을 통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박진식 이사장은 세종병원을 통해 새로운 중소병원 모델을 제시하려고 했다. 지금은 과도한 투자로 평가될 수 있지만 4~5년만 지나면 당연히 해야 하는 투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그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평가받는다면, 수년 후 국내 중소병원의 모습은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한편 환자경험과 서비스디자인을 주제로 한 국내행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HiPex 2017 컨퍼런스(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17, 6월 21일~23일)에서는 첫날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혁신 사례’를 마련, 박 이사장이 직접 이야기 하는 세종병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곽성순 기자  ks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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