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발표 란셋 발표 비교연구서 나타나…길리어드 "인과관계 없다"
이승원 교수 "'renal protective effect’ 장기간 유지될지 의문…장기 관찰 필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가 ‘비리어드’(성분명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TDF)에 이어 내놓은 만성B형간염치료 신약 ‘베믈리디’(성분명 tenofovir ala fenamide, TAF)가 비리어드 보다 요당 수치와 LDL-C을 높인다?

길리어드가 지난해에만 15,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비리어드 후속으로 내놓은 만성B형간염신약 베믈리디에 이같은 의문이 제기됐다.

길리어드는 베믈리디와 비리어드의 효과와 안전성을 직접 비교한 주요 연구결과들을 통해 베믈리디가 비리어드 보다 안전성 등을 개선했다고 자신하는 약물이다.

그러나 발표된 두 제제의 비교 연구 중에는 비리어드 복용 환자에선 나타나지 않았던 LDL-C 증가 등의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란셋(Lancet)에 발표된 ‘Tenofovir alafenamide versus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for the treatment of HBeAg-positive chronic hepatitis B virus infection: a randomised, double-blind, phase 3, non-inferiority trial’ 결과, 베믈리디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비리어드 복용군 대비 공복시 LDL-콜레스테롤과 요당 수치가 각각 높게 나타났다(Fasting LDL cholesterol >300 mg/dL(베믈리디 4%, 비리어드 0%), Urine glucose(베믈리디 5%, 비리어드 1%)).

연구는 2013년 9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9개국 161개 센터에서 만성B형간염 환자 873명(TAF(베믈리디) 581명, TDF(비리어드) 292명)을 대상으로 48주간 진행됐다.

베믈리디(25mg)와 비리어드(300mg)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으로 진행된 연구의 1차 종료점은 48주째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가 29IU/mL 이하였다. 연구는 길리어드사이언스 후원으로 진행됐다.

LDL-C 증가에 대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LDL-C 수치 상승은 기저에 이상지질혈증이나 LDL 상승이 동반된 사람들에게 나타난 현상으로 베믈리디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음이 이미 논문에도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에서 총 콜레스테롤 변화 대비 HDL-C 변화 데이터를 참고했을 때, 베믈리디의 지질에 대한 영향은 ‘neutral’하다”라고 덧붙였다.

요당 수치 증가에 대해선 “베믈리디 환자군에 기저 당뇨나 고혈당 환자들이 더 많이 무작위 배정돼 요당이 좀 더 많이 관찰됐다. 결과적으로 베믈리디와 요당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베믈리디의 장기적 사용 결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는 “(연구에서) 48주 관찰했을 때 TDF(비리어드)군에 비해 TAF(베믈리디)군에서 BMD(bone mineral density)와와 혈청 크레아틴(serum creatinine)이 우세하게 관찰된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인 불명으로 요당이 상승하는 것은 ‘renal protective effect’가 장기간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TAF 역시 (B형간염 환자들에게) 장기간 지속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LDL-C을 상승시킨다면 이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TAF가 과연 TDF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은 완벽히 제거한 약인지 출시 후 많은 환자 수를 대상으로 유심히 관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베믈리디는 이달 성인의 만성 B형간염 치료에 대해 1일 1회 1정을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적응증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길리어드는 지난 17일 베믈리디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베믈리디가 새로운 테노포비르 표적화 전구약물로 비리어드 300mg에 비해 10분의 1 이하의 적은 용량인 25mg으로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한다고 했다.

특히 베믈리디가 비리어드보다 신장 및 골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베믈리디 경증, 중등증 또는 중증 신 장애 환자와 경증 간 장애(child Pugh A) 환자에서도 용량 조절이 필요 없는 약물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말기 신 장애 환자(크레아티닌 청소율 추정치 15mL/min 미만) 또는 간 경변 환자에서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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