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정 '제파티어'와 SVR 높은 '비키라/엑스비라', 정면승부 예고

복약편의성과 높은 완치율 등을 무기로 C형간염 유전자 1b형 치료제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일 한국애브비의 ‘비키라(성분명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엑스비라(성분명 다사부비르)’와 한국MSD의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 C형간염 환자는 1b형과 2형이 대부분으로, 이 중에서도 1b형 유전형태의 환자가 많다.

이런 가운데 '제파티어'와 '비키라/엑스비라'가 1형·4형에서 한달 간격으로 나란히 급여적용을 받으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두 약제는 높은 SVR12(12주 치료 성공률) 등을 앞세워 1b형에서 급여가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발디부비르) 등의 기존 약제보다 처방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환자가 부담할 약가에 있어선 '비키라/엑스비라'가 유리하다. 비키라/엑스비라는 12주 단독요법 기준으로 총 999만원, 환자부담금은 299만원가량이다.

제파티어는 12주 단독요법 기준, 총 1,092만원, 환자부담금은 330만원가량으로 약 3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반면 제파티어는 1일 1정만 복용하는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비키라/엑스비라는 1일 4정(비키라 아침 2정, 엑스비라 아침·저녁 각 1정)을 먹어야 한다.

SVR은 임상시험에서 제파티어가 약 96% 이상, 비키라/엑스비라가 100%로 나타나 비키라/엑스비라가 다소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한국애브비(대표 유홍기)는 지난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키라/엑스비라의 비교적 낮은 약가와 높은 SVR을 강조하고 나섰다.

아시아에서 유전자 1b형을 가진 7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연구(ONYX-1, ONYX-2)에서 SVR 100%를 달성했으며, 환자들의 치료비용 부담도 경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키라/엑스비라가 불리한 복약편의성은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B형간염과는 달리 C형 간염의 복약기간이 12주임을 감안할 때, 높은 SVR로 상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안상훈 교수는 "3알을 복용하는 닥순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을 두고 알약 수가 많아서 못 먹겠다는 환자는 보지 못했다"면서 "C형간염의 치료기간을 고려하면 4알 복용이 복약순응도가 떨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SVR 4% 차이를 위해서 환자가 4알을 복용할 것인지, 병원에서 어떻게 환자에게 설명할 지에 달렸다"면서 "환자에게 정보를 오픈하고 환자가 함께 약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제파티어와 달리 RAV(내성 관련 변이)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3상 연구 사후분석 결과, 비키라/엑스비라는 RAV에 상관없이 1b형 환자들에 SVR12 100%(1a형의 경우 97%, 리바비린 병용)의 반응율을 보였다.

안 교수는 "RAV의 영향이 가장 많은 것은 닥순요법이고 다음 제파티어"라면서 "제파티어는 유전자 1a형이 나오면 꼭 RAV 검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비키라/엑스비라는 1a, 1b에 상관없이 RAV 검사를 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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