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의연 김민정 연구위원, 신데렐라·길라임 등 5종 주사 문헌고찰 결과 발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즐겨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길라임주사, 마늘주사 등이 미용이나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은 이들 미용 주사제의 임상적 효능 근거를 찾기 위해 일차연구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검색·종합·검토하는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방법론을 일부 간소화해서 적용한 신속문헌고찰(rapid review)을 수행했지만 그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 5월호에 게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 일부 의료기관들은 일명 길라임주사, 태반주사 등이 미용,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다.

김 연구위원이 임상적 근거를 검토한 주사제는 전신투여를 목적으로 정맥 내로 투여하는 다빈도 5종으로 일명 ▲신데렐라주사(주성분 티옥트산, thioctic acid) ▲백옥주사(주성분 글루타티온, glutathione) ▲마늘주사(주성분 푸르설티아민, frusultiamine) ▲감초주사(주성분 글리시리진, glycyrrhizin) ▲태반주사(주성분 자하거추출물 또는 자하거가수분해물)다.

김 연구위원은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혼합·조제해 사용하는 일명 비타민칵테일 주사는 다양한 성분조합, 용량 등 중재법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신속문헌고찰 결과, 검토 대상인 주사제 주성분들을 미용과 피로회복 용도로 사용하는 임상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티옥트산(신데렐라주사)은 체중·체지방 감소를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는데, 정맥 내 투여와 관련된 문헌 1편을 찾을 수 있었으나 해당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와 관련해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옥주사 등에 대해서는 “안전성 이슈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필리핀 식품의약품청에서 피부미백을 위해 글루타티온(백옥주사) 등을 정맥 주사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음을 경고하는 자료를 배포한 바 있었다”며 “국내 안전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의약품 부작용 보고자료를 분석했다. 해당 성분을 주사제로 사용한 경우 또는 비타민칵테일 주사와 혼합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발생한 부작용 사례를 찾을 수 있었으며, 이 중 일부 사례에서는 과민성 쇼크 등의 중대한 부작용이 발견됐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문헌고찰과 가용한 자료원을 통해 파악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미용·피로회복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주사제들의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했다”며 “인과관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를 통해 의학적 이득과 위해의 경중에 대한 전문가의 판단 하에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의료전문가 단체에서 자극적인 주사명 대신 의약품 성분명 사용, 과대·과장광고 지양 등을 포함한 안내문을 마련한 바 있다”며 “이러한 의료계의 자정 노력과 개선방안 제시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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